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일부 단체가 추석 연휴 중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정부는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께 부여해주신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좀처럼 두 자릿수로 줄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있"면서 "지난 열흘간 소중한 일터를 희생하면서까지 인내하고 협조해준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이번 주말까지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하도록 공직자들이 총력을 다하고, 국민들도 좀 더 견뎌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정 총리는 개천절 대규모 집회와 추석연휴기간 대규모 이동을 우려했다. 정 총리는 "방역 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분이 추석 연휴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일부 단체가 추석 연휴 기간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지난달 15일 가진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 이어 개천절인 다음 달 3일에도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참가 규모는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경찰과 지자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고 필요한 경우 법원에도 정부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어 "전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사례도 줄지 않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갈등과 피로가 누적돼 가지만, 이런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철저히, 확실하게 실천해야 한다"며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