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성장률 0.2%→-1.1%"…한은·IMF도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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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경기 회복도 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러한 판단에 근거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코로나19 재확산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1.6% 성장을 점쳤을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경고다.

결국 경제 밑동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 측 성장률 전망치들이 '장밋빛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얼만큼일지도 모르는 판국에 성장률을 오판, 호전망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DI "올해 성장률 -1.1%"= 8일 KDI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통상 5월과 11월에 정기적으로 전망을 발표해 온 KDI가 이례적으로 비정기 발표를 한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상반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 하락 폭이 크고 회복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5월 전망 때 내놓은) 하위 시나리오에 가까운 모습으로 (경기가) 흐르고 있다"고 짚었다.

KDI는 5월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때 상위·기준·하위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성장률을 예측했다. 당시 전망에서 올해 0.2%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되,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활동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상황이 오면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같이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경기 흐름이 하위 시나리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현재 KDI의 판단이다. 정규철 실장은 "상반기 전망과 비교해 (이번 전망에서) 하향 조정한 부분은 민간소비와 수출"이라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다 보니 하반기에도 민간소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고, 수출 회복도 하반기에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기존 민간소비가 올해 2.0% 줄었다가 내년에 5.3% 늘 것으로 봤지만, 이를 올해 4.6% 감소한 뒤 내년 2.7% 반등하는 것으로, 수출도 올해 -3.4%, 내년 4.9%에서 올해 -4.2%, 내년 3.4%로 각각 하향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KDI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정규철 실장은 "올해 -1.1%, 내년 3.5%이면 연평균 1.2% 성장하는 모습이다 보니 잠재성장률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에 가서도 우리 경제가 충분히 정상 경로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 제시한 전망상으로는 'V자 회복'은 아닌 것으로 전망했다"고 부연했다.

◇'줄줄이' 내려 잡는 성장률= 최근 KDI를 비롯한 다른 기관들도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낮게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 종전 전망치였던 -0.2%를 1%포인트(p) 넘게 떨어트린 -1.3%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조짐이 나타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단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비가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해외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IMF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1.2%로 예상했다가 -2.1%로 내려 잡았다. OECD는 지난달 우리나라 성장률을 -1.2%에서 -0.8%로 회원국 중 유일하게 상향 조정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없을 때 달성 가능하다는 전제도 함께 못 박았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9월밖에 안된 데다, 코로나19가 더 확산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재확산세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만큼 실제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비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KDI "올해 경제성장률 0.2%→-1.1%"…한은·IMF도 줄줄이 하향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2020~21년 국내경제 전망 등 'KDI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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