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손님 `뚝`… 칵테일 바서 우동·덮밥까지 판매

인건비 등 고정비 줄여도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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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손님 `뚝`… 칵테일 바서 우동·덮밥까지 판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2일 대전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에서 칵테일 바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메뉴에 우동과 덮밥을 추가했다. 지난달 말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술 손님이 끊기자 '고육지책'으로 택한 방법이다. 김씨는 "밤 9시 이전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 칵테일을 마시러 오는 손님은 뚝 끊겼다. 술이 팔리질 않으니까 주류 발주도 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가게 문을 아예 닫을까도 생각해봤지만, 월세도 내야 하고 생활비도 빠듯해 식사류라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말부터 지난 6일까지 시행될 예정이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주일 더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쓰러지고 있다.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데이터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의 상가 수는 37만321개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39만1499개)보다 2만여개가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음식점을 비롯한 상가 점포 수가 급감한 것이다.

김씨는 "저야 어쩔 수 없이 식사메뉴를 팔기로 결정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근 밥집들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식자재를 대주는 곳에서도 매일 오다가 최근에는 발주량 자체가 줄면서 일주일에 2~3번만 온다.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여서 '나아지겠지'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미 힘들어질대로 힘들어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니 자포자기하는 심정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수도권만의 일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자체적으로 방역 지침을 강화한데다, 재택근무가 늘고 외식이 줄면서 음식점·노래방·PC방 등 업주들의 상황이 열악해졌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7월 들어서니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절반 가까이 줄었던 손님도 슬슬 늘어나나 했는데, 재확산하면서 다시 손님이 줄고 있다"며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빠듯하다. 특히 세종은 공무원들이 많다보니까 손님이 더 줄어든 게 느껴진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네 횟집은 배달 매출이 방문 매출보다 더 늘어난 지 오래다.

하지만 주류 등 주 메뉴 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대폭 줄었고, 배달료로 나가는 지출도 있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씨는 "이제는 사람들이 회도 시켜먹는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전에서 양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고강도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될 때까지 저녁 장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박씨는 "인근에서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 덕분에 점심 장사는 겨우 하고 있지만, 저녁이 되면 손님이 거의 없다"며 "어느 날은 저녁 내내 한 팀만 받은 적도 있다. 아르바이트생은 2달 전부터 쓰지 않고, 나혼자 요리며 서빙이며 다 한다. 모든 게 원망스럽지만 누굴 탓하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은진·김동준기자 j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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