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가죽으로 마감된 실내… 수납공간 탁월
댐핑조절시스템 탑재로 오프로드 DNA 갖춰
하이브리드 엔진에 정숙한 주행 성능 돋보여
댐핑조절시스템 탑재로 오프로드 DNA 갖춰
하이브리드 엔진에 정숙한 주행 성능 돋보여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제공
장우진 기자
벤츠 '더 뉴 GLE 450 4매틱' 시승기… 서울 마포구~경기도 문산 왕복 90㎞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힘은 넘쳤다. 그러면서도 그 어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 조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GLE 450 4매틱'은 탁월한 힘과 정숙성을 모두 보여주며 1억원대 벤츠의 품격을 보여줬다.
외관은 단순히 '크다'는 느낌보다 근육질의 '육중함'이 느껴졌다. 전장 4930㎜, 전폭은 2020㎜로 길고 널찍했지만 짧은 오버행(축거-차끝 거리) 덕에 다부지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이 강조됐다. 전면에 박힌 삼각별과 그 주변을 둘러싼 크롬 소재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해줬다.
실내 공간의 고급감은 벤츠 라인업 중에서도 최상 수준이다. 우드와 가죽으로 마감된 1열 공간은 차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줬고 덩치에 걸맞게 수납공간도 풍족했다. 각 12.3인치의 일체형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했으며 내비게이션의 완성도도 우수했다. 센터 라인에 달린 손잡이는 오프로드 DNA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2열 공간은 넓고 편안해 프리미엄 패밀리카로 손색 없었다. 1열 시트를 뒤로 충분히 밀어도 주먹 두 개 이상의 레그룸(다리공간)이 확보됐고 열선시트 등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편의사양도 충분히 마련됐다. 트렁크 공간은 630리터로 넉넉함 그 이상이다.
이날 시승은 서울 마포구에서 경기 문산까지 왕복 90㎞ 코스로 이뤄졌다. 이 차는 48볼트 전기 시스템이 탑재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로 여느 SUV와는 확연히 다른 정숙함이 인상적이었다. SUV의 경우 고가 라인이라 하더라도 엔진음이나 노면 소음에서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GLE는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보여줬다.
벤츠 측은 이 차에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가 탑재돼 소음과 진동없는 출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는데, 그 기술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탁월한 힘을 기반으로 한 주행성능도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벤츠를 시승하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는 무게 밸런스가 상당히 우수하다는 점인데 GLE는 이러한 기대감을 온전히 채워줬다.
이 차는 덩치만큼 묵직했지만 그렇다고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거나 스티어링휠 반응이 미세하게 밀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다. 오히려 묵직함은 주행의 안정감을 가져다줬고 그러면서도 브레이크를 밟을 때 앞으로의 쏠림 현상은 거의 없었다.
특히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정차 후 출발 시에도 뒤로 밀리거나 순간 멈춤 없이 바로 가속으로 이어져 GLE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차는 3.0리터 트윈-터보 차저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367마력과 최대토크 51㎏.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EQ 부스트를 통해 22마력의 출력과 25.5㎏.m의 토크가 가속 시에 더해지는데 덕분에 정숙함과 힘을 모두 잡은 모습이다.
이날 경험한 비포장도로에서는 이 차에 탑재된 에어매틱 패키지의 댐핑조절시스템(ADS)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벤츠 측은 이 차가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 때는 각 휠을 개별적으로 통제해 안락한 주행을 보장하고 고속주행 시엔 셀프 레벨링으로 차체 레벨을 낮춰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날 주행에서는 그 장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8.7㎞인 데 이날 실연비는 이에 준하는 7.5~8.0㎞로 측정됐다.
음향 시스템은 주행의 맛을 더해주는 요소였다. 이 차에는 독일의 부메스터 오디오가 탑재됐는데 중저음에서 느껴지는 우퍼 사운드는 주행 내내 벤츠의 프리미엄 감성을 들게 해줬다.
다양한 첨단안전 시스템으로 인해 큰 덩치에도 주행하는 데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 이 차에는 벤츠의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탑재됐으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이 추가됐다. 전동식 선블라인드가 탑재된 파노라믹 선루프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며 우천 시뿐 아니라 차량 전복 시에도 선루프를 자동으로 닫혀 실용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췄다. 이 차의 가격은 1억1640만원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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