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착한실손 계약전환 전 기존 계약이 다수일 경우 통합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착한실손 계약 전환 제한 대상을 완화해 보험료 갱신 시점에 맞춰 구 실손을 신 실손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존 가입자가 착한 실손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 가입된 동인 담보군만 적용됐지만 이러한 전환 조건을 삭제했고, 중대질환자도 신실손 일반상해의료비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해상을 포함해 대다수 보험사들은 지난달부터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대면 영업시 착한실손 전환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실손보험은 2017년 3월까지 팔린 구 실손과 표준화 실손, 이후 판매된 신 실손 등 총 세가지 보험으로 분류된다.
착한 실손은 표준화 실손 이후부터 판매된 실손보험 상품인 '신 실손'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2005년 9월에서 2009년 3월까지 가입한 구 실손 가입자들의 갱신보험료가 크게 인상된다는 것을 강조해 신 실손으로 갈아타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구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계속 상승해 더 이상 버틸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 13개사의 '실손보험 손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6% 증가한 1조2066억원 수준으로 집계될 정도로 손해율이 높다. 손실액이 늘어나면서 보험업계는 올 초 실손보험료 인상과 함께 구 실손 보험의 갱신 보험료도 대폭 올렸다.
출처=현대해상
현대해상의 경우 45세 남자기준(실손Ⅲ)으로 갱신 전 2만2240원이었던 보험료가 갱신 후 6만7890원, 55세의 경우 3만8990원에서 12만51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보험사들은 구 실손 갱신보험료 인상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착한 실손 전환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다만 갱신 시점에 구 실손보험을 신 실손보험으로 옮기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의 경우 보험료 갱신기간이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이 넘는다. 반면 신실손의 보험료 갱신은 1년마다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신 실손으로 갈아타기를 확대할수록 기존보다 비교적 쉽게 보험료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실손은 갱신주기가 짧기 때문에 갱신 인상폭이 낮아보인다"면서 "실손보험 손해율이 매년 상승하고 보험료 인상이 지속될 것을 감안해 보험가입자들은 구·표준화 실손과 동일한 갱신 기간으로 놓고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 실손은 보험금 지급 요청시 자기부담분이 30%까지 높였고 비급여항목은 대부분 특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신실손이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로 옮기는 것을 비추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갱신시점 높은 보험료를 이유로 신실손 갈아타기를 적극 유도하고 있지만 과거 판매한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의 장점이 많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특히 자신의 병원 방문횟수와 진료종목, 보장담보 등을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