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청약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2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빅히트에 따르면 이번 상장을 위해 총 713만 주를 공모하며 공모예정가는 10만5000원~13만5000원, 공모예정 금액은 7487억 원~9626억 원이다. 오는 24~25일 이틀 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다음 달 5~6일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에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빅히트는 유명 작곡가 방시혁이 2005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으로, BTS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급성장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도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1% 늘고, 매출은 2940억원으로 49.2%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일정이 전면 수정됐는데도 앨범, 음원, 온라인 공연 등 여러 영역에서 수익을 낸 영향이다.
BTS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이다.
빅히트 관계자는 "아티스트 5개 팀이 음반·음원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고 전하며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콘텐츠를 생산(One Source Multi Use)하는 간접 참여형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회사 상장을 앞두고 BTS가 좋은 성과를 낸 데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빅히트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투자자예탁금만 60조원이 넘을 정도로 넘치는 시중 유동성을 고려하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잇따라 세운 IPO 관련 기록을 빅히트가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525 대 1, 청약증거금 58조6000억원을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경쟁률 323대 1, 청약증거금 30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