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가점이 최소 60점은 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리얼투데이가 청약홈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월과 8월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들의 최저 청약가점은 평균 60.6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6월 평균 최저 가점인 55.9점보다 4.7점 상승한 수치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에 따라 결정되며 최고 84점이다. 서울에서 청약 당첨 가점이 높아진 것은 지난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로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 청약 가점이 높다고 하더라도 당첨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청약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앞다퉈 청약 경쟁에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7월과 8월 서울에서 13개 단지가 분양했다. 일반분양 물량 3922가구에 24만9646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은 63.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2430가구 모집에 18만1294명이 뛰어들어 평균 경쟁률 74.6대 1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7월과 8월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청약에 뛰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줄어서가 아니라 건설사들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전 분양을 서두르면서 공급물량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약 당첨 가점이 높아진 것과 맞물려 청약경쟁률도 더 높아졌다.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치 푸르지오 써밋은 평균 168.1대 1로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열흘 뒤 1순위 청약을 진행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가 340.3대 1을 기록하며 단숨에 새 기록을 세웠다. 전산으로 청약을 받기 시작한 이후 서울 최고 기록이었다.
다음 달부터는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평균 경쟁률과 당첨권 청약 가점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들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직전 서둘러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면서 분양 물량을 소화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월 서울 일반분양 물량은 153가구뿐이다. 작년 9월 물량 1995가구와 비교하면 92%나 감소했다.
다음달 1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이 다음 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유일한 단지이자,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는 마지막 단지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가점이 최소 60점은 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