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최고 90%까지 줄어
"대출만기 연장 등 대책 시급"
"대출만기 연장 등 대책 시급"
<연합뉴스>
"자영업자들 대부분이 하루 장사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월부터 제대로 된 장사를 한 번도 못했습니다. 밀린 돈도 못 갚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아주 막막하기만 합니다."
30일 만난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주인 A씨는 한숨만 내쉬었다. 이달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물론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한 데다, 시민들도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외식업계가 죽어가고 있다는 한탄이었다.
이날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되면서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방역 조치를 2.5단계와 같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경남 거제시,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등도 방역 조치를 내달 초까지 한시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전통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모든 전통시장이 야시장 운영을 중단했고, 내달 초까지 완전히 휴장하는 곳도 늘고 있다. 전통시장의 '대목'인 추석을 한 달 여 앞두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시장이 대부분이다. 이상욱 공주산성시장 상인회장은 "평소 같으면 명절 대목을 앞두고 분주해야 할 때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잘 되던 야시장도 중단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주 남부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안 그래도 장마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 등 제수용품 가격도 많이 올랐고 신선한 상품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손님도 확 줄면서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면서 "어떤 상인들은 매출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80~90%까지 줄었다는 분들도 많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추석 때 이동제한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상인들은 다 죽는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추가적인 정부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공연은 최근 논평을 통해 "국민의 심리적 위축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 확산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그때보다 더한 경제적 충격이 소상공인을 덮칠 것"이라면서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경영안정자금 지급, 저신용자 소상공인 신속 대출과 대출 만기 연장 등 특단의 대책으로 급한 불을 꺼야 한다"고 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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