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분기 기준 올해가 서울 아파트를 구매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아파트 PIR 지수는 11.4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분기 8.8보다 2.6 높아졌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하려면 3년 전보다 2년 6개월 이상은 더 걸리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자사 부동산담보대출(아파트) 대출자의 연 소득 중윗값을 가구소득으로 잡고 대출 당시 담보 평가 가격 중윗값을 주택가격으로 계산해 PIR 지수를 산출한다.
서울 아파트 PIR 지수는 2018년 3분기 10.1로 처음 10.0을 넘겼고 작년 1분기 10.5부터 올해 1분기 11.4까지 5분기 연속 상승하며 11.0도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며 PIR 지수가 11.7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가구 소득은 3년 전 5213만원에서 5443만원으로 4.4%(230만원) 증가했고 주택가격은 2017년 2분기 4억6000만원에서 올해 2분기 6억2000만원으로 약 35%(1억6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중산층들의 주택 구매 잠재력은 3년 새 가장 낮아졌다. 2017년 2분기 22.8에서 꾸준히 하락해 올해 2분기 15.1까지 떨어졌다. 중산층들의 내 집 마련은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3년간 40% 이상 급등했다. 8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2152만원으로 2017년 8월 6억4771만원과 비교해 42% 증가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2분기 경기도 아파트 PIR는 8.0으로 2017년 2분기 7.1보다 0.9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도 2017년 2분기 6.6에서 올해 2분기 7.5까지 0.9 상승했다.
경기도 가구소득은 2분기 4264만원으로 3년 전 3739만원보다 14% 증가했고 주택가격은 같은 기간 28%(7500만원) 올랐다. 인천 역시 2분기 가구소득이 3849만원으로 3년 전(3443만원)보다 11.8% 늘어나는 동안 주택가격은 2017년 2억2750만원에서 올해 2분기 2억9000만원으로 27.5% 올랐다.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은 강보합세를 보여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당기간 저금리가 이어질 전망이고 하반기 토지보상금 신규 유입과 전세가격 상승움직임을 고려할때 서울 주택가격의 강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집값은 계속 오르는 데 대출은 규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력은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3기 신도시나 서울 내 공공 물량 등 정부의 정책 물량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중산층이 서울에서 아파트 1채를 사려면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11년 이상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