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 산업 전반 적용 전략
국내 SI·통신 사업화에 적극적
국내 SI·통신 사업화에 적극적
![[`디지털-뉴노멀`의 미래를 묻다] 5년후 10배 커지는 시장… 글로벌 선점경쟁](http://contents.dt.co.kr/images/202008/2020082502100551650001[1].jpg "[`디지털-뉴노멀`의 미래를 묻다] 5년후 10배 커지는 시장… 글로벌 선점경쟁")
블록체인은 초기 가상화폐 열기로 홍역을 치르며 산업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전자결제, 계약, 비대면 인증, 데이터 공유 등에서 효용성이 검증되면서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테스트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화 시도를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과 사회 전반에 디지털화와 비대면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블록체인의 신뢰성, 투명성, 불변성, 탈중앙화 등 기술적 특성에 주목하며 자국 산업 경쟁력과 연계한 국가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기업들은 블록체인의 신뢰성과 비대면 특성, 페이퍼리스 기술을 활용해 거래, 계약, 인증, 투표 방식을 바꾸는 동시에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신기술과 결합해 강한 서비스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IBM,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에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결합해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구글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클라우드에 블록체인을 연계해 데이터 검색, 스마트 계약 등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MS는 AI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한편 블록체인과 AI·IoT 결합, 블록체인 기반 로열티 서비스 등을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상에서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이더리움을 활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생성·관리하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SI, 통신기업과 스타트업이 블록체인 사업화에 적극적이다. 클라우드 기반 BaaS(블록체인 서비스)를 핀테크, 스마트팩토리, 물류 등 여러 산업에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SDS는 BaaS 플랫폼 '넥스레져'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딜리버'를 개발해 금융, 물류 등에 적용하고 있다. KT는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인 '기가 체인 BaaS'를 통해 하이퍼레저 패브릭, 쿼럼의 개발환경과 통합운영, 관제 기능을 제공한다. LG CN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내놓고 한국조폐공사의 지역화폐 결제 플랫폼,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보험금 지급 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제주도 폐배터리 유통 등에 적용하고 있다. 그라운드X와 블로코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각각 '클레이튼'과 '아르고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이고 블록체인 구축,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저장·운영 등을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술시장은 올해 24억8000만 달러 규모에서 2025년 393억3000만 달러로 연평균 69.64%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세계 시장의 2% 비중으로 계산하면, 올해 60억원 규모에서 5년 후 944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가장 도입에 적극적이다. 정부 주도의 중앙 블록체인 플랫폼 인프라인 BSN(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을 올해 4월 상용화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200개 도시에 노드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버몬트, 애리조나 등 여러 주에서 블록체인 기반 계약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국방부가 DARPA(고등연구계획국)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메시징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는 등 응용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독일은 작년 9월 재무부와 경제에너지부 중심으로 블록체인 전략을 발표하고 디지털 신원관리, 에너지 공급, 물류 등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일본은 가상통화와 금융산업과 연계하는 법제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7대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분산신원증명(DID)을 확산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블록체인 기술 확산전략을 확정한 데 이어 5년간 1133억원을 R&D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내년부터 2년간 이해관계자가 투·개표 결과에 직접 접근해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구축한 기부플랫폼의 기능을 고도화해 모금부터 수혜자 전달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기부자가 집행내역을 모바일로 확인하는 플랫폼도 내년부터 2022년까지 도입한다. DID 기반 공공서비스 이용 시 기관별로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도록 통합 공공플랫폼 구축·지원체계도 내년까지 마련한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대학원연구센터 지원대상을 2022년 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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