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車·드론 등 급속 확산… 생명·안전 관련 중요성 커져
디버깅만으론 한계… 설계·구현단계부터 신뢰성 내재화 돼야
정부 주도 AI반도체용 SW개발 착수… OS 포함 전면 수정 주장
디버깅만으론 한계… 설계·구현단계부터 신뢰성 내재화 돼야
정부 주도 AI반도체용 SW개발 착수… OS 포함 전면 수정 주장
![[`디지털-뉴노멀`의 미래를 묻다] "SW신뢰성이 곧 기업 경쟁력… 기술진화 따른 `미래형 SW틀` 필요"](http://contents.dt.co.kr/images/202008/2020082002100551650001[1].jpg "[`디지털-뉴노멀`의 미래를 묻다] \"SW신뢰성이 곧 기업 경쟁력… 기술진화 따른 `미래형 SW틀` 필요\"")
(사진=안경애기자 naturean@)
④ 김형철 과기정통부·IITP SW·클라우드 PM
"언택트와 디지털이 일상화된 시대에는 SW(소프트웨어) 신뢰성이 기업 경쟁력과 운명을 결정하고, 사람의 생명과 안전까지 좌우한다. SW 품질은 기업과 국가의 무기로도 쓰일 수 있다. 관련 기술개발을 통해 디지털·AI(인공지능) 시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
김형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SW·클라우드 PM은 "비대면·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SW의 중요성과 무게감이 더 커진 만큼 이에 걸맞는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R&D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철 PM은 KAIST 석·박사 과정을 통해 AI와 멀티미디어를 연구하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나다텔, 씬멀티미디어 등에서 연구·산업현장을 고루 경험한 SW 전문가다. 2017년부터 과기정통부·IITP PM을 맡아 SW·클라우드·자율주행차 관련 R&D 전략과 프로젝트 기획을 주도하는 한편 정부정책 수립에도 참여한다.
과기정통부와 IITP는 올해부터 SW R&D의 중요 키워드로 '신뢰성'과 '안전성'을 추가했다. 기반SW R&D 사업 내에 'SW 안전성' 기술 개발과제를 포함시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실제, SW 신뢰성 문제로 존립이 흔들렸던 미 보잉은 이·착륙을 포함한 비행기 작동의 전 과정을 SW로 처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자동차 역시 거대한 SW 집합체로 변화하고 있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ESS(에너지저장장치) 폭발·화재사고는 소자와 제어SW 양쪽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다. SW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틀을 벗어나 산업과 사회, 국가운영 전반으로 파고들어 브레인 역할을 하는 시대에는 신뢰성과 안전성의 기준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게 김 PM의 신념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드론·로봇 등이 확산되면서 SW가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훨씬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자동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문제를 걸러내는 디버깅으로는 한계가 있고, 설계와 구현단계부터 신뢰성이 내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SW 선진국인 미국은 IT R&D 사업 중 SPSQ(SW 생산성·지속가능성·품질) 항목을 배정해 오랜동안 투자를 해 오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IITP는 SW R&D를 기반SW 핵심기술, 빅데이터 핵심기술, 컴퓨팅 핵심기술 등 3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기반SW에 SW 신뢰성을 포함시켰다. 기반SW 기술에는 환경변화 대응 기반SW,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SW기술, 전 산업 디지털 전환 기술이 포함됐다. 빅데이터 핵심기술은 데이터 수집·저장·처리·분석·예측·활용·시각화 기술을 포괄한다. 컴퓨팅 핵심기술에는 운영체제,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병렬분산 컴퓨팅SW, 고성능 데이터 관리SW, 통합개발환경 등이 포함된다. 경쟁력 있는 대학 SW 연구팀을 육성하는 SW 스타랩 지원사업도 계속 이어간다. 이와 함께 정부 주도 AI반도체 R&D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AI반도체용 SW 개발도 새로 시작한다.
김 PM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전환에 필요한 SW기술을 도출해 연구에 나설 것"이라 면서 "비대면 SW는 원격회의·원격협업 등 응용SW 비중이 크지만 여러 분야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미들웨어 등 기반SW 기술을 찾아내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자간 영상회의 SW의 음질 향상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하울링, 에코, 노이즈 등 영상회의 음질문제는 20년 가까이 이어져 왔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이를 SW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내년부터 찾겠다는 계획이다.
김 PM은 "하울링, 에코, 노이즈 모두 음향패턴과 관련된 문제인데 패턴매치는 딥러닝이 잘 하는 분야"라면서 "과거에 음향학자들이 풀지 못한 문제에 딥러닝의 패턴매칭 기술을 적용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회의에 가상현실을 접목해 실감성을 높이거나, 텔레 프레즌스 개념을 적용해 한 차원 높은 소통을 가능케 하는 기술 개발에도 도전한다. 텍스트나 파일을 활용하는 협업툴의 복잡성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 친화적인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기술도 연구한다.
자율운영과 초자동화도 SW의 중요한 기술 키워드다. 프로그래밍부터 디버깅, 자동검증 등 SW를 만드는 과정을 자동화해 사람의 수고를 줄이면서 신뢰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SW 운영과 데이터 관리, 데이터센터 관리 영역을 위한 자율운영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단순반복적인 일을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로 자동화하는 데서 한 단계 나아가 일련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업무와 프로세스를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SI(시스템통합)를 통해 해온 업무 프로세스 연계까지 SW로 자동화하려는 시도다.
김 PM은 "엘런 머스크가 주도해 세운 오픈AI가 내놓은 AI 자연어처리 모델 'GPT-3'가 사람의 언어와 컴퓨터 언어를 모두 이해하면서 소설부터 컴퓨터 프로그램까지 스스로 만들듯이 AI를 이용한 자동 프로그래밍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전망"이라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주도로 개발하는 AI반도체용 SW 개발에도 착수한다. 기존 반도체 구조와 설계가 다른 AI반도체의 강점을 100% 발휘하려면 운영체제를 비롯한 시스템SW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김 PM은 "칩의 병렬처리 특성을 제대로 반영해 코드부터 실행방식을 최적화한 SW를 개발할 계획"이라 면서 "반도체 기술진화에 따라 새로 열리는 SW생태계를 앞서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김형철 PM은 = 인하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전산학과 석·박사 과정을 거쳐 AI와 멀티미디어를 전공했다. 또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나다텔 기술이사, 씬멀티미디어 부사장을 지내며 연구와 산업현장을 경험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기술표준연구원 빅데이터·IoT·클라우드 국가표준코디네이터를 지냈으며, 2015년부터 2년간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 기반SW·컴퓨팅 CP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 과기정통부·IITP PM을 맡아 기반SW·컴퓨팅·AI·클라우드 관련 R&D 전략을 주도했다. 올 3월부터는 SW·클라우드 PM으로 역할이 조정됐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