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AI·IoT·빅데이터·보안 결합… 초연결 신산업 이끌 것"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AI·빅데이터 솔루션 중심 포트폴리오 확장… 특화된 영상분석 기술 홈로봇 결합
사설인증체계·민감정보관리 등 원스톱 서비스로 언택트 시대 기업들 업무 지원
얼굴인식 기술 결합 등 전문 기업과 협업으로 생활방역 시스템 새 시장 만들 것
인수합병·제휴 등 성장전략 운용… 올해 매출 300억 달성·3년내 증시 상장 목표
[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AI·IoT·빅데이터·보안 결합… 초연결 신산업 이끌 것"
지창건 한컴인텔리전스 대표 <임베디드소프트웨어·시스템산업협회장>

박동욱기자 fufus@


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⑭ 지창건 한컴인텔리전스 대표 (임베디드소프트웨어·시스템산업협회장)


"한컴MDS가 20여년 간 국방·자동차 등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에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보안을 결합해 더 넓은 시장을 무대로 초연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지창건 한컴인텔리전스 대표는 "한글과컴퓨터그룹은 SW(소프트웨어) 회사에서 ICT 융복합그룹으로 변화 중"이라면서 "영상인식 AI와 빅데이터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단기간에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컴인텔리전스는 지난달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MDS의 사업부문이 독립해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지창건 대표는 한컴MDS 인텔리전스사업부문 사업대표(부사장)를 거쳐 총괄사장을 역임하다 대표로 선임됐다.

한컴은 모회사인 한컴을 비롯해 14개 회사를 둔 국내 대표 IT그룹이다. 1200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5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래아한글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SW회사'로 자리 잡은 한컴그룹이 지향하는 것은 'AI기업'이다. 스마트시티, 드론, 로봇, 소방안전, K방역 등으로 공격적인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 중 한컴인텔리전스는 영상분석 AI에 집중하면서 AI와 빅데이터, IoT, 보안 등을 결합해 초연결 지능화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지 대표는 "임베디드 기술 중심의 사업을 키워 사회 전반을 무대로 뛰는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면서 "임베디드라는 특화 영역에서 벗어나, IoT와 AI, 빅데이터, 보안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무대에서 뛰겠다"고 밝혔다.



대담 = 안경애 ICT과학부 부장




◇"정보는 공유하고 모두가 무대 위에서 함께"=모회사인 한컴이 음성 AI에 집중한다면 한컴인텔리전스는 영상분석 AI에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컴로보틱스가 만드는 홈로봇에 이들 기술을 결합해, 로봇이 누구의 음성인지 알아듣고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분석하는 기능을 넣겠다는 구상이다. 한컴위드에서 공급하는 드론에도 영상분석 AI와 보안기술을 적용해 산업현장과 도시안전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모델을 그리고 있다.

14개 계열사가 서로 다른 기술과 시장에서 활약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김상철 한컴 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 대표의 책상 옆 벽면에는 '정보는 공유하는 것이다. 모두 무대 위에 올라가 함께 하자'는 글귀가 걸려 있다. 지 대표는 "그룹의 철학이자 김상철 회장의 신념을 담은 글귀"라면서 "공유와 공개, 협력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임베디드 기술은 여러 산업에 융복합되다 보니 화두가 많이 사라진 상태"라면서 "4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AI와 빅데이터인데, 데이터를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영역이 임베디드 분야인 만큼 임베디드 전문성과 AI를 연결해 사회와 산업현장을 바꾸는 신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드웨어와 SW 강점 겸비=임베디드와 IoT 사업을 해오면서 하드웨어 전문가와 SW 개발자, 관련 기술을 모두 갖춘 융합형 조직이라는 게 한컴인텔리전스의 핵심 강점이다.

회사는 임베디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동차, 국방같이 미션 크리티컬 하면서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임베디드 솔루션 개발 관련 프로세스 관리 노하우와 설계·구현·테스트·검증도구, 보안위협 탐지기술, 머신러닝 툴을 보유하고, 국제표준에 기반한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만도, 삼성SDI, LG화학 등 자동차 관련 기업과, 방위사업청, 한화,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대우조선해양 등 국방·항공 분야 기업이 고객사다.

보안 부문은 암호키 및 인증서 통합관리 솔루션과, 사설인증체계를 위한 보안솔루션이 핵심이다. 기업들이 언택트 시대에 안정적 서비스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키관리시스템과 사설인증체계, 민감정보관리시스템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게 강점이다. 여기에 안정성이 우수한 하드웨어보안모듈을 갖추고, 키와 인증서 생성부터 사용·갱신·폐기까지 전 과정을 자동 관리하고 모니터링해 준다. 이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 한국은행 등 금융 기업과,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유플러스, 쿠팡,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행정안전부, 대법원, 국토교통부, 국민연금공단, 서울시 등 정부·공공기관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 대표는 "공인인증서 폐지로 암호키 및 인증서 사업이 커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동해 차주가 자동차에 다가가면 저절로 문이 열리거나, 늘어나는 드론을 인증하는 등 새롭게 열리는 인증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IoT에 아이디어 결합하면 기회 무궁무진"=임베디드 기술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된 IoT 분야에서도 탄탄한 솔루션과 공급사례를 보유했다. 공기청정기, 스마트도어락, 전기자동차 충전기, 무인점포,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등 지능형 IoT 기기를 관리하는 플랫폼인 '네오IDM'을 통해 기기 상태, 하드웨어, SW 버전관리 등을 자동으로 하도록 지원한다. 100만대 이상의 대량 단말을 동시에 원격으로 펌웨어 업데이트 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듈화 구조를 채택해 유연한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고, 외부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도 쉬운 게 특징이다.

지 대표는 "IoT 기술에 아이디어를 결합하면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현재 보유한 7~8개 솔루션에서 특화 솔루션을 늘려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생활형 AI 서비스를 위한 얼굴·사물인식 기술에도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IoT 플랫폼에 AI와 빅데이터, 보안을 접목해 사회와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시도에도 나선다. 네오IDM과 보안 기술을 드론과 결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IoT의 센싱 능력과 보안 기술을 결합해 드론 관리부터 인증까지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컴라이프케어가 추진하는 소방안전 플랫폼 사업에 참여해 지능화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지 대표는 "각각의 기술을 융합하면 더 큰 파괴력을 가지는 만큼 자체 기술개발과 병행해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과 제휴, 협력 등 다각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에너지 등 전 산업의 혁신 지원=예를 들어 일본의 한 유통매장 관리서비스 기업은 75만개 가입 매장을 두고 매장 운영과 방문객 관리를 해주면서 네오IDM을 활용한다. 매장에 고객이 들어오면 얼굴 표정을 읽어 기분을 파악하고, 나이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배경음악을 틀어주는 식이다. 등록회원인 경우 생일, 결혼기념일 등에 따라 맞춤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한컴인텔리전스는 방문객의 얼굴을 인식하고 서버 데이터를 연동해 자동으로 배경음악이 바뀌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수도계량기 검침 데이터를 분석해 누수 여부를 판별함으로써 누수로 인한 국가 비용을 줄이는 솔루션 개발도 검토 중이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공기청정기에 공기질 분석센서를 탑재해, 공기질의 수준에 따라 기기 강도와 작동패턴을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지 대표는 "자동차 업계의 실적이 줄어들고 고객과의 대면 접점이 줄어드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지만, 디지털 혁신과 언택트 전환 수요가 늘면서 장기적으로는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생활방역 솔루션으로 사업 확장=특히 얼굴인식과 IoT, AI 기술을 결합한 생활방역 솔루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회사는 공기청정기 기업 이지렌탈, 열화상 카메라 기업인 콕스와 협력해 융합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카메라로 사람의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이면 공기청정기가 주변 공기를 강하게 빨아들여 UV필터로 살균해 내보내는 방식이다.

지 대표는 "유망한 중견·중소기업들과 연합해 없던 시장을 만들어 내고 연결을 통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특화 영역에서 툴을 공급하는 데에서 벗어나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 직원의 약 70%가 기술관련 인력이고 1500여 곳의 고객사를 뒀다.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빠른 성장을 통해 3년 내에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전문기업간 협업 통해 판 키울 것"=지 대표는 지난달 임베디드소프트웨어·시스템산업협회장에 취임, 국내 임베디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도 시작했다. 디지털·언택트 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면서 임베디드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산업계 사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전문기업간 시너지 모델을 만들어 산업의 '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고 시장의 수요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축적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시작했다"면서 "회원사들이 융합해 전체 시장을 키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협업과 연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정부 정책은 후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프트웨어 정책은 과기정통부가 주무부처이지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만 산업부 관할로 분리돼 있다. 임베디드 R&D는 산업부, 기반확산은 과기정통부로 이원화돼 있고, 정부는 2010년대 초반 이후 임베디드산업육성전략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 분야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 대표는 "임베디드 기술이 드러나지 않게 생활과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한 산업이고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면서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중요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산업계의 에너지를 결집하고, 정부와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학생 때 만난 애플컴퓨터가 인생진로 결정=1995년부터 25년간 IT산업에서 도전을 이어온 지 대표가 IT에 빠져든 첫 순간은 중학생 시절이다. 부산 김해의 작은 시골 중학교에서 특별활동을 통해 컴퓨터를 처음 접한 그에게 1982년 어느 날 아버지가 애플컴퓨터를 사준 것.

지 대표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순간이었다"면서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와 컴퓨터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컴퓨터는 오늘날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컴퓨터 본체에는 기본적인 운영체제만 설치돼 있고, 응용프로그램이나 데이터는 테이프에 저장했다. 그는 베이직이란 툴을 이용해 슈팅게임을 개발했다.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이니 오늘날의 슈팅게임과는 모습이 딴판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게임을 더 생동감 있게 하기 위해 PCB(인쇄회로기판)에 납땜으로 조이스틱도 직접 만들었다. 20여 년 간 몸담은 임베디드 기술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

지 대표는 "학교를 통틀어 컴퓨터가 2~3대 있던 시절이었다"면서 "또래가 별로 없는 시골에서 컴퓨터를 친구 삼아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서는 펀칭카드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첫 직장인 삼성SDI에서는 ERP(전사적자원관리), MES(제조실행시스템) 등 핵심 IT시스템 전략 수립과 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던 그는 2000년 잘 나가던 대기업을 나와 오늘날의 스마트폰과 유사한 PDA 폰을 개발하는 싸이버뱅크로 적을 옮겼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신사업을 기획하면서 관련 산업을 제대로 접했다. 사업조직이 2002년 싸이버뱅크에서 분사된 후 한컴에 인수되면서 한컴MDS로 소속이 바뀌었다. 지 대표는 데이터분석보안사업부장을 거쳐 작년 9월부터 인텔리전스사업부문을 이끌어 왔다.

지 대표는 이미 시장의 중심은 SW중심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만 해도 이제 거대한 SW 집합체가 됐고, 지난 15년간 일어난 변화보다 최근 1~2년간의 변화가 훨씬 빠르고, 15년 동안 자동차에 새로 적용된 전자장치보다 앞으로 2~3년 내에 들어갈 게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 대표는 "로봇 역시 움직임과 연산, 지적활동을 수행하려면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SW가 동원돼야 할 것"이라면서 "AI와 빅데이터, IoT, 보안 각 영역에서 기술 내공을 키우고 융복합과 외부 협업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크게 열릴 초연결 신산업 시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안경애 ICT과학부 부장 naturean@dt.co.kr

사진=박동욱기자 fufus@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