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 전체 취업자의 46%
고용취약성, 저소득·저학력·청년·여성 상대적으로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더 강화될 경우 취업자 3명중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취약계층의 고용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를 주제로 발간한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실직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비필수·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은 35%로 조사됐다.
전체 취업자 3명 중 1명은 정부가 봉쇄조치를 할 경우 작업환경의 제약으로 일을 하고 싶어도 할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46%에 해당하며 해당 일자리는 고용회복에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산업별·직업별 특성에 따라 코로나19에 취약한 일자리를 비필수, 비재택, 고대면 등 3가지로 분류했다. 숙박·음식, 부동산, 예술·스포츠 등 비필수 산업 일자리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더라도 집에서 일하기 어려운 농림어업, 숙박·음식, 운수·창고 등 비재택 비중은 74%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대면접촉도가 높아 감염병 확산 매개가 될 수 있어 고용이 더디게 회복되는 고대면 취업자는 55% 수준으로 측정됐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별 일자리의 고용취약성에 미치는 영향은 재택근무 가능여부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봉쇄조치가 더 강화될 경우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는 큰 무리없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반면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노동공급에 상당한 제약이 발생한다. 한은은 감염병 확산세가 잦아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대면 접촉도가 높은 일자리는 감염병 확산의 매개가 될 가능성이 높아 고용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같은 고용 충격이 저소득, 저학력, 청년, 여성,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고용보험 미가입자 등 고용 취약 계층으로 분류되는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고졸 이하 저학력자가 비필수, 비재택, 고대면 일자리에 종사할 가능성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에 비해 7~24%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된 올해 3~6월 취업자 수 감소 역시 취약 일자리에서 발생했다. 3~6월 취업자 수 감소에 대한 비필수, 비재택, 고대면 일자리의 기여율은 각각 106%, 77%, 107% 수준을 기록했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조사국 과장은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실업이 늘어날 경우 이력현상이 심화되고 고용회복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