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일 총파업, 의료대란 `우려`…"연장진료, 수술축소 `비상`"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대한의사협회가 14일 총파업을 강행키로 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병원들은 의료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3일 병원업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전임의들이 참여하는 이번 파업으로 진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환자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총파업에는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의협은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등의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이번에 이어 추가로 2, 3차 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병원으로서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진료 공백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주 전공의 집단휴진 시, 전공의들 대신 업무를 봤던 전임의들 까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장 대형병원의 진료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펠로, 또는 임상강사로 불리는 전임의는 전공의를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의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임상강사 등 전임의 8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734명, 약 80%가 파업 동참 의사를 밝혔다. 또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6100명(인턴 1560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4.8%인 5849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주요 병원에서는 일부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각 과에 대체 인력 배정을 요청하고 나섰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진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교수급 의료진, 입원전담의들이 진료과별로 세밀하게 진료계획을 세워 환자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내부적으로 2, 3차 파업에 대비한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7일 파업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이 병원 관계자는 "지난 주 파업 때, 환자 진료에 차질 없도록 각 과 임상과장들에 의사 배정 등을 조절해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펠로(전임의), 교수급 의료진이 파업으로 인한 빈자리를 메웠다"며 "이번에도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아예 수술 건수를 줄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각 과에서 교수·전임의들이 진료에 차질 없도록 대처하고 있다"며 "수술의 경우, 이미 수술 건수를 줄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응급실도 응급의학과 교수와 전임의들이 오프(휴진)없이 모두 진료에 나설 예정"이라며 "7일 기준 평소대비 3~5배 근무 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총파업 당일인 14일 연장 진료를 시행한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등 일부 진료과에서 저녁 10시까지 연장 진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연장 진료를 위한 의료 인력과 간호와 수납, 검사 등 진료 지원을 위한 인력을 확보해뒀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은 "총파업으로 인해 여러 의료기관에서의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환자분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의원이 대거 휴진할 경우 환자 진료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계를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겠다는 정부와 달리, 의협의 파업 강행 의지는 확고한 상태다. 14일 오후 15시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연다.

의협 관계자는 파업 철회 가능성에 대해 "철회해야 할 것은 파업이 아니라 정부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권역별로 의사들이 모일 것이며, 참여를 계속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정부는 의사협회의 집단휴진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로 환자의 건강과 안전에 위해가 생긴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의료계 내일 총파업, 의료대란 `우려`…"연장진료, 수술축소 `비상`"
최대집(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대한의사협회장과 임원진이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4대악 의료정책' 철폐 촉구 및 대정부 요구사항 발표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