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땐 62만리터 생산규모 보유
투자규모 1.7조… 3공장 2배넘어
상반기 영업익 작년比 56% 증가
코스피 시총규모 53조 '톱4' 부상
투자규모 1.7조… 3공장 2배넘어
상반기 영업익 작년比 56% 증가
코스피 시총규모 53조 '톱4' 부상
삼바, 송도에 바이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설비 투자계획 발표로 삼성그룹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시설에 이어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설비를 확보하게 된다.
최상의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와 바이오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번 생산 설비 투자는 그만큼 삼성은 물론 우리나라에 있어 그 의미가 크고 깊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5만 리터규모의 4공장이 예정대로 완공될 경우, 삼성바이오는 총 62만리터의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생산 규모의 30%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의 CMO 생산능력은 1공장이 3만리터, 2공장이 15만4000리터, 3공장이 18만리터, 4공장이 25만5000리터에 달한다.
4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규모는 총 1조 7400억원으로, 향후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상회하게 된다. 이는 지난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인 85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또한 삼성바이오의 지난 9년 간 누적 투자액인 2.1조원에 버금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세계 최대'는 삼성그룹 창립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투자의 기본이다. 이병철 회장의 한국비료 공장 건설 일화는 지금도 재계에 회자된다.
그래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의 투자 결정은 역시 삼성의 자신감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태한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8% 이상 성장 중이며 특히 CMO·CDO 시장은 연평균 16%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는 삼성그룹이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해오던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10여년간 투자해왔다. 올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정상 경영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초격자 확보로 세계 1위로 도약을 꿈꾸게 됐다. 올 8월까지 실적만보면 허황된 꿈이 아니다. 1~8월 총 11건, 금액으로는 1조8087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3084억원을 수주한 것에 비해 3배가 넘는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3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17억원)과 비교해도 56% 증가했다. 연간 매출도 2017년 4646억원, 2018년 5358억원, 2019년 7016억원으로 매년 급상승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연매출의 73%인 514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개선과 함께, 삼성그룹내 위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규모는 53조여원에 달한다. 8개월 전인 지난해 12월말(28조 6500억원) 과 비교하면 시총이 두 배가까이 껑충 뛰었다. 특히 삼성그룹내에서도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에 이어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를 기반으로, 삼성바이오는 더 공격적인 투자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인다는 전략이다. 김태한 사장은 "4공장 증설은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시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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