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삼성화재 손해율 86.5%, 85.9% 집계
장기간 장마로 손해율 더 늘어날 전망
폭우와 함께 태풍까지 겹쳐 손해율 급등
장마로 인한 자동차 침수피해가 급증하면서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폭 오르고 있다.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8월에도 손보사들의 손해율 관리가 비상이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대형손보사를 포함한 9개 보험사의 평균 손해율(가마감)은 89.3%로 집계됐다. 이중 대형 손해보험4사의 차보험 손해율은 84.8~86.5%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7월 기준 대형손보사 중에서 DB손해보험의 차보험 손해율은 86.5%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는 85.9%로 DB손보의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각각 85%, 84.8%를 기록했다.
2020년 1~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출처=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선은 77~78% 수준으로 여겨지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대형 손보4사의 차보험 손해율은 89.3~94.5% 수준으로 높았다. 손보사들의 사업비율이 평균 2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7월까지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모두 10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던 사회 분위기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5~6월부터 점차 오르고 있다. 장마로 인한 자동차 침수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8월 이후에도 손해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길어지면서 평균 손해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홍수 등으로 차량이 침수돼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손해 담보에 따라 차량 피해를 보상한다.
업계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7월 9일부터 8월3일(오전 9시 기준)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피해 접수건수는 3041건으로 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335억원에 달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홍수로 인한 자동차 침수피해가 급증해 침수차량 보상이 급증했다"면서 "손해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