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이 8~9일 예정했던 호남지역 합동연설회를 연기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부동산 대책 혼선으로 민심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수마까지 할퀴고 간 터라 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도 점차 가라앉고 있다. '위기관리형' 리더십이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9일 서면 브리핑에서 "광주·전남·전북 지역의 대의원대회 및 순회합동연설회는 집중호우로 인한 지역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허윤정 대변인은 "이해찬 당 대표는 정부에 수해 대책을 긴급하게 수립해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민주당도 함께 대응해 나가도록 지시했다"며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민주당 또한 광주·전남지역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정부 당국, 지자체와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29일 치르는 전당대회 본행사 일정은 변동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호남지역 합동연설회는 비예보 등을 주시하면서 지역상황을 고려해 주중으로 재추진할 생각이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7일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176석 거대여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임에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호남 지지세를 등에 업고 있는 유력 대선주자 이낙연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부동산 정책 혼선과 코로나19 장기화, 수해 등이 겹치면서 여느 때와 같은 흥행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의 지지층이 결집해 있는 호남 합동연설회가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폭우로 차질이 생겼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탓에 차기 당권주자들도 조금씩 현 정권과의 거리를 벌리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전당대회 초반에는 민주당이 4·15 총선 압승에 높은 지지율로 고무돼 있었기 때문에 내년 재·보궐 선거와 차기 대선까지 당을 원만하게 이끌 '안정형 리더십'을 필요로 했다면 현재는 여러 산적한 과제를 풀어낼 '위기관리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권주자들 간의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날선 비판을 내놓는 등 분위기 변화가 읽힌다. 후보들은 전당대회 초반 청와대 등 현 정권과의 관계를 협력에 방점을 뒀으나 최근에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에게는) 다주택을 처분하라고 하고는 자기들은 지키지 않았다", "서울시장·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잘못에 민주당이 굼뜨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후보도 "(부동산 대책에서) 국민들이 기대했던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부족하고 부끄러운 문제를 분명히 사과드리겠다"고 반성했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박주민 후보도 "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정책", "당이 생각하는 공정과 20대가 생각하는 공정에 차이가 있는 것을 잘못 읽었다"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장 혹독한 검증대에 오른 이는 이 후보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7개월짜리 한시적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에 힘입어 유력한 친문주자들을 주저앉히면서 당 대표에 출마했다. 당 내부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등과의 대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역량까지 한 번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미 안성, 철원, 충주, 제천, 음성, 천안, 아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히 선포됐다. 피해가 심한 다른 지역도 빠른 시일 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지원될 것"이라며 "민주당도 수재의연금 모금과 여러 활동에 동참하겠다. 재난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우선 실종자 수색과 구조, 취약지대 주민 사전 대피, 곳곳의 배수관리 등에 집중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코로나19 장기화에 부동산 대책 혼선으로 민심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수마까지 할퀴고 간 터라 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도 점차 가라앉고 있다. '위기관리형' 리더십이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9일 서면 브리핑에서 "광주·전남·전북 지역의 대의원대회 및 순회합동연설회는 집중호우로 인한 지역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허윤정 대변인은 "이해찬 당 대표는 정부에 수해 대책을 긴급하게 수립해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민주당도 함께 대응해 나가도록 지시했다"며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민주당 또한 광주·전남지역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정부 당국, 지자체와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29일 치르는 전당대회 본행사 일정은 변동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호남지역 합동연설회는 비예보 등을 주시하면서 지역상황을 고려해 주중으로 재추진할 생각이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7일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176석 거대여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임에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호남 지지세를 등에 업고 있는 유력 대선주자 이낙연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부동산 정책 혼선과 코로나19 장기화, 수해 등이 겹치면서 여느 때와 같은 흥행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의 지지층이 결집해 있는 호남 합동연설회가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폭우로 차질이 생겼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탓에 차기 당권주자들도 조금씩 현 정권과의 거리를 벌리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전당대회 초반에는 민주당이 4·15 총선 압승에 높은 지지율로 고무돼 있었기 때문에 내년 재·보궐 선거와 차기 대선까지 당을 원만하게 이끌 '안정형 리더십'을 필요로 했다면 현재는 여러 산적한 과제를 풀어낼 '위기관리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권주자들 간의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날선 비판을 내놓는 등 분위기 변화가 읽힌다. 후보들은 전당대회 초반 청와대 등 현 정권과의 관계를 협력에 방점을 뒀으나 최근에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에게는) 다주택을 처분하라고 하고는 자기들은 지키지 않았다", "서울시장·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잘못에 민주당이 굼뜨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후보도 "(부동산 대책에서) 국민들이 기대했던 실적을 보이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부족하고 부끄러운 문제를 분명히 사과드리겠다"고 반성했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박주민 후보도 "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정책", "당이 생각하는 공정과 20대가 생각하는 공정에 차이가 있는 것을 잘못 읽었다"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장 혹독한 검증대에 오른 이는 이 후보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7개월짜리 한시적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에 힘입어 유력한 친문주자들을 주저앉히면서 당 대표에 출마했다. 당 내부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등과의 대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역량까지 한 번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미 안성, 철원, 충주, 제천, 음성, 천안, 아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히 선포됐다. 피해가 심한 다른 지역도 빠른 시일 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지원될 것"이라며 "민주당도 수재의연금 모금과 여러 활동에 동참하겠다. 재난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우선 실종자 수색과 구조, 취약지대 주민 사전 대피, 곳곳의 배수관리 등에 집중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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