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속도 9ms로 80% 단축
한단계 진화한 속도 느껴져
한단계 진화한 속도 느껴져
(사진=이슬기기자 9904sul@)
갤노트20 S펜 써보니…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의 완벽한 구현'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20'을 실제 사용한 뒤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이다. 갤럭시 노트 20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모두 완벽히 담아낸 제품이었다.
우선 한단계 진화한 S펜의 속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20을 공개하면서 S펜의 반응 속도를 전작 42ms에서 9ms로 80%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좌측에 위치한 S펜을 꺼내 화면 위로 메모를 끄적여봤다. 실제 펜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반응 속도가 빨랐고 버벅거림도 없었다. 필기감 역시 부드러웠다. 이 정도면 아날로그 메모와 디지털 메모 중 고민하는 이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기와 동시에 음성을 녹음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삼성 노트 안에 있는 음성 녹음 기능을 켜자 메모를 적으면서 중요 내용을 녹음할 수 있었다. 북마크 기능까지 탑재돼 특정 글자를 누르면 메모할 당시 녹음되고 있던 음성이 재생됐다. 공부 혹은 회의 내용을 복기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갤럭시 노트 20은 특히 업무·학습 파트너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PDF 파일을 기기로 불러와 S펜으로 직접 메모를 할 수 있다는 점, 삼성 노트에서 작성한 노트를 기존 PDF, 워드파일 등에 이어 파워포인트(PPT) 파일로도 내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 등 삼성 계정으로 등록된 모든 기기에서 노트가 동기화 된다는 점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에어 액션' 기능도 확대됐다.
S펜의 버튼을 누른 채 왼쪽 방향으로 꺾쇠를 그리면 '뒤로 가기', 오른쪽 방향으로 꺾쇠를 그리면 '최근 앱', 지그재그로 흔들면 '캡처' 기능이 실행됐다. 인식 정확도도 높았다. 다만 지그재그 캡처 기능을 제외하면 굳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서 에어 액션을 자주 사용할 것 같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20의 카메라 기능도 강조했다.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는 1억800만 광각, 1200만 망원, 1200만 초광각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광학 기술과 AI(인공지능) 기반의 슈퍼 레졸루션 줌 기능을 결합해 최대 50배까지 줌 촬영을 지원한다. 광화문광장에 있는 이순신 동상을 50배 줌으로 촬영해봤다. 10배 줌, 30배 줌보다는 화질이 떨어졌지만 갑옷이 비교적 선명하게 카메라에 담겼다.
다만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은 아쉬움을 남겼다. 기기 후면을 바닥에 두면 카메라가 바로 닿는 탓에 렌즈에 충격을 주지 않으려면 제품을 아무렇게나 놓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화면은 부드러웠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는 갤럭시 노트 최초로 초당 120개의 화면을 보여주는 120Hz 주사율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래서인지 화면을 넘길 때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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