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방류로 수위 올라가
자라섬 새벽에 물속에 잠겨
의암댐 경찰정 등 전복 7명 실종
파주선 시내버스 침수 승객 구조
내일까지 최대 450㎜ 물폭탄
자라섬 새벽에 물속에 잠겨
의암댐 경찰정 등 전복 7명 실종
파주선 시내버스 침수 승객 구조
내일까지 최대 450㎜ 물폭탄
6일 중부지방 집중 호우로 여의도 한강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팔당댐과 소양강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울 주요 도로가 통제 중이다.
연합뉴스
경기 가평군 북한강에 있는 '축제의 섬' 자라섬이 6일 새벽 사라졌다. 밤새 쏟아진 장대비에 수위가 불어 섬이 잠기고 만 것이다.
이날 오전 11일 서울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9년만의 일이다.
이날 밤새 이어진 집중호우에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이 몸살을 앓았다. 쏟아지는 장대비에 산기슭이 무너져 내리고 강이 범람해 주택을 덮쳤다.
사라진 자라섬은 이날의 폭우를 증명하는 한 예다. 전날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가평에 도달하자 섬은 그만 물에 잠겼다.
◇폭우 기록 속속 갱신 = 쏟아지는 장대비에 그동안의 폭우로 인한 기록도 속속 새롭게 수립되고 있다. 당장 자라섬 침수만해도 2016년에 이어 4년 만이다.
면적은 66만1000㎡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총 4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본래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에 잠겼었다. 하지만 최근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로 자라섬은 물에 잠기는 횟수가 크게 줄면서 2004년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관광의 중심지가 됐다.
이날 서울 한강대교에 6일 오전 11시를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서울시가 재난문자를 통해 전했다. 한강대교의 홍수주의보 발령은 9년만의 일이다. 주의보를 발령한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한강대교 지점의 수위는 8.23m를 기록했다.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서울 자치구는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마포구, 강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다. 한강대교의 홍수경보 기준인 '경계' 수위는 10.50m이며, 과거 최대 홍수위는 일제강점기 '을축년 대홍수' 당시인 1925년 7월 18일에 기록된 11.76m였다.
◇사고 사고 사고 = 사고가 잇따랐다. 춘천 의암댐에서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경찰정이 침몰하자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이 구조에 나섰으나 3척 모두 전복돼 7명이 실종됐다. 사고는 6일 오전 11시 30분께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ｍ 지점에서 발생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폭우로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고정하는 작업에 나선 경찰정이 댐 보호를 위해 설치해 놓은 와이어에 걸려 뒷부분부터 침몰했다. 이에 민간 업체 직원 1명이 탄 고무보트와 시청 기간제 근로자 등이 탄 행정선 등 2척이 구조에 나섰으나 모두 전복됐다.
현재 실종자는 모두 7명이다. 이 중 1명은 이날 낮 12시 58분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파평면의 한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가 빗물에 잠겼다. 출동한 구조 대원들이 총 5명을 구조, 이 중 버스 기사 1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소방 관계자는 "버스가 침수된 도로에서 운행하다 갑자기 물이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는 연일 내린 비에 섬마을이 되고 말았다.
◇8일까지 최대 450㎜ 물폭탄 예보 = 경기지역에는 이날 50∼150㎜, 7일 50∼100㎜, 8일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사흘간 예상강우량이 200∼450㎜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지난 2일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2011년 이후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해 호우 피해에 대응 중이다.
수원시 등 경기도 31개 시군도 1만1000여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장비 696대와 6천477명을 투입해 피해지역에서 긴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지는 집중호우로 경기도에서는 8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163가구 285명이며 일시대피자는 임진강 유역 대피자를 제외한 194명으로 파악됐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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