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혀 분양은 그림의 떡"… 30대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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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혀 분양은 그림의 떡"… 30대 부글부글
정부가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밝힌 태릉골프장 부지 일대 주택 전경.

연합뉴스

"대출 막혀 분양은 그림의 떡"… 30대 부글부글
문재인 정부 출범해인 2017년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서울 전체 지역 평균 분양가 및 정부가 8·4 공급 대책 대상지로 밝힌 강남, 서초, 마포 등지의 3년간 분양가 현황.

부동산114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겨냥해 내놓은 8·4 공급 대책이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는데, 새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3.3㎡당 2160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올 들어 8월 현재 3.3㎡당 2967만원으로 807만원(37%) 올랐다. 경기도 지역의 3.3㎡당 아파트값이 2017년 1215만원에서 올해 현재 1493만원으로 278만원(약 23%)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가격으로만 단순 비교로 약 3배가 더 많이 올랐다.

노원구는 최근 10년새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80만560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노원구가 8만1189건(10.1%)으로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거래량이 많은 만큼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44%로,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 매매가 변동률(0.35%)을 웃돌았다. 노원구에서는 올해 6월 13일 중계동 '청구 3차' 전용면적 84.77㎡가 10억300만원에 매매 계약돼 전용 84㎡ 기준 노원구에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이번 8·4 대책에서 공급 대상지로 밝힌 태릉골프장 부지가 위치한 노원구 일대 아파트 분양가는 2017년 1667만원에서 올해 현재 1896만원까지 약 14% 올랐다. 또 태릉골프장 부지와 바로 맞닿은 경기 구리시 일대는 아파트값이 올 들어 15% 이상 올라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상승률이 높다.

이 지역에서 태릉골프장 부지와 맞닿은 대장주 아파트값은 특히 상승세가 가파르다. 갈매역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최근 8억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 주택형의 매매 호가는 8억5000만∼8억8000만원에 달한다.

정부가 계획대로 태릉골프장 부지 일대에 1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가정했을때, 30대 실수요자 중 실제 수혜는 합산 연봉이 1억원 정도인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현재 주택담보대출이 40%로 제한돼 있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9억원이라고 가정하고서 내 집 마련 대출을 최대인 40%(3억6000만원)까지 받았다고 해도 현금으로 5억4000만원은 들고 있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이 때 대출받은 3억6000만원을 20년 상환으로 빌리 경우 원리금만 월 180만원이고 연 대출이자를 3% 수준으로 가정하면 연간 1080만원의 이자를 함께 부담해야 한다. 정부가 30대 신혼부부들의 주거 사다리를 안정시키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금수저'가 아니면 공급 되는 새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은 요원한 것이다.

8·4 공급 대책 발표 후 누리꾼들이 "청년·신혼부부가 무슨 돈이 있어 집을 사겠나", "부모 잘 만난 사람이나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나 가능한 일", "30대는 물론이고 40대, 50대에도 내 집 마련은 물거품이네" 등 불만을 터뜨린 이유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했다하더라도, 가점과 자금력이 낮은 30대가 높은 청약 문턱을 넘기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라며 "결국 자금력이 떨어지는 30대들은 서울 외곽 지역이나 경기도 지역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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