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시중은행들이 하반기에도 부동산 매각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점 통폐합으로 인한 유휴부동산을 줄줄이 내다팔고 있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유휴부동산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서울과 대전·경남·경북·충남 등 지방에 보유한 부동산 9곳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를 통해 재매각에 나선다. 매각을 진행하는 부동산은 폐점한 지점로 올해 상반기부터 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된 곳이다. 최저입찰가 기준으로 4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NH농협은행도 서울 금천구, 서울 구로구, 동대문구, 마포구 부동산 매각에 이어 이달 서울 금천구에 보유한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시중은행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익 보전을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부동자산을 유동화해 내부 유보금을 늘리는 등 영업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실탄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은행들은 수익성을 관리하기 위해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일반+특수은행)들의 점포 수는 전분기 대비 51개 감소한 6853개로집계됐다. 이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져 50여 개의 은행 지점이 통폐합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에 이자마진 등 수익성이 낮아진 데다 정부의 코로나19 지원 독려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부실 우려도 커진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대비한 현금 쌓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수익 보전을 위한 유휴부동산 매각은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사태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부동산도 유찰되는 물건이 많다"며 "최저입찰금을 낮춰 재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