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봉이냐"…지자체장들, `강남 집값 들러리`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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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8·4 주택공급 확대 정책 대상지로 포함된 지자체의 반발이 연일 거세다. 서울시와 과천시에 이어 이번에는 마포구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마포구청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서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포함된 상암동 신규택지 개발과 공공기관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계획에 반대한다"며 "해당 계획에서 마포구에 대한 주택 계획은 제외해달라"고 밝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신규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는 정부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상암동 유휴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것은 마포 도시발전 측면에서 계획된 것이 아니라 마포를 주택공급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무리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유 구청장은 "미래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에 사용해야 할 부지까지 주택으로 개발하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마포구와 단 한 차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남 집값 잡겠다고 마포구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방적 발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마포구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상암지역 임대주택 공급에 적극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전날 마포구가 지역구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민, 마포구, 지역구 국회의원과 한마디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게 어디 있냐"며 "이런 방식은 찬성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은 "상암동은 이미 임대 비율이 47%에 이른다"며 "여기에 또 임대주택을 지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정부가 4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는 상암동 일대에 공공주택 6200호를 짓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관내 태릉골프장이 개발 대상지로 포함된 서울 노원구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원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태릉 골프장 개발 계획과 관련한 주민들 의견을 담은 서한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구는 서한문에서 "노원구는 30여 년 전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으로 조성된 도시로 전체 주택의 80%가 아파트로 이뤄져 우리나라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고 주차난과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충분한 인프라 없이 다시 1만 가구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정부 발표는 그간 많은 불편을 묵묵히 감내하며 살아온 노원구민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태릉 골프장 부지에 대해 저밀도 개발, 부지 50%를 일산 호수공원 등과 같은 공원으로 조성해 구민에게 환원, 교통대책 우선 수립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과 노원구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김종천 과천시장도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과천시민이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청사 유휴부지에 4000가구의 대규모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시민과 시에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일"이라며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에서 정부과천청사와 청사 유휴부지 제외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우리가 봉이냐"…지자체장들, `강남 집값 들러리` 발끈
정부가 8·4 대책을 통해 신규 공급 택지 대상지를 밝히자 해당 지자체들의 반발이 연일 거세게 일고 있다. 사진은 3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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