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사망 14명·이재민 1025명… 문화재도 잇단 수난

가평군 토사·바위가 도로 덮쳐
주민·피서객 이틀째 고립 계속
농경지 피해면적 7192㏊로 늘어
시설물 피해 3006건 매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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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사망 14명·이재민 1025명… 문화재도 잇단 수난
3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가평 산유리의 매몰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가평=연합뉴스

폭우로 사망 14명·이재민 1025명… 문화재도 잇단 수난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 위로 토사가 무너져 있다.

가평=연합뉴스


집중호우가 퍼부은 경기 가평군의 한 마을에서 토사와 바위가 무너지며 도로를 덮쳐 주민과 피서객들이 이틀째 고립됐다.

연일 퍼붓는 폭우에 가평 등 중부 지역의 인명, 재산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4일 가평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가평군 상면 임초리의 한 마을 진입로 위 축대가 붕괴됐다. 이로 인해 도로 위에 큰 바위와 토사가 쏟아져 진입로가 차단돼 주민과 피서객들이 고립됐다. 또 전봇대가 쓰러져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물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축대 위에 있는 주택들도 지반이 일부 드러나는 등 위험에 놓인 상태다. 이날 오전에는 내리는 비의 양이 줄어들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다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추가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앞서 가평지역에서 펜션이 토사에 매몰돼 일가족 3명이 숨지고 직원 1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3일 오후 3시쯤 펜션 주인 A(65·여)씨와 A씨의 딸 B(36)씨, 2살 손자의 시신을 수습했다.

가평군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곳에 따라 200㎜ 전후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오전 한때 시간당 80㎜의 비가 쏟아졌다.

펜션 관리동과 따로 떨어져 있던 숙소동에서 머물던 투숙객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던 A씨의 딸은 출산으로 귀국 후 어머니를 돕다가 3대가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40대 직원의 행방이 묘연해 당국이 수색을 지속했으나 4일 연락이 돼 당국은 현재 수색작업을 종료한 상태다.

가평군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가평 청평면·상면 행현리·덕현리·임초리에 상수도 공급이 오후 내내 중단됐다. 또 가평군 가평읍 달전천에서 제방이 유실되면서 땅에 묻혀 있던 가스관과 상수도관 일부가 드러나 가평군과 가스공급 업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가평읍 5700가구에 가스 공급을 끊었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보물 1건, 천연기념물 1건, 도 유형문화재 2건, 도 기념물 1건이 수해를 당했다. 도는 보수에 필요한 사업비를 신속히 확보, 긴급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충주시 엄정면 괴동리에는 보물 1527호인 백운암 철조여래좌상이 있다. 이 철불은 백운암 대웅전에 봉안돼 있다. 이번 폭우에 사찰을 떠받치는 석축 일부가 유실됐지만 도로가 끊겨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온달장군이 수양했다는 전설이 전해는 단양 온달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61호이다.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천연동굴로 종유석과 석순이 다채로운 게 특징이다. 이번 장맛비에 동굴 전체가 침수됐다. 고려 초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진천 농다리는 길이 93.6m, 폭 3.6m, 높이 1.2m의 돌다리로 충북 유형문화재 28호이다. 이 돌다리가 있는 세금천에 급류가 몰아치면서 다리 일부가 훼손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오후 4시30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중부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도 이어졌다. 폭우로 나흘간 14명 사망·12명 실종됐다. 부상자는 7명이다.

이재민은 629세대 1025명으로 전날보다 100여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5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91명, 강원 70명, 서울 9명 등이다.

이재민 중 96세대 196명만 귀가했고 나머지 533세대 829명은 아직 친인척 집과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일시대피한 인원은 2228명으로 전날보다 500명 넘게 증가했다. 경기지역에서 1429명, 충북 465명, 충남 243명, 강원 48명, 세종 40명 등이 피신했다.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1일 이후 시설물 피해는 모두 3006건(사유시설 1483건, 공공시설 1513건)이 보고됐다. 전날보다 444건 추가된 수치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815건이고 축사·창고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전날보다 4000여㏊ 증가한 7192㏊로 잠정 집계됐다. 침수가 6639㏊이고 낙과 160㏊, 매몰 509㏊ 등으로 나타났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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