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각국 백신 입도선매… 우리정부는 확보대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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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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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 백신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발 완료 시기도 효과도 미궁인 백신을 입도선매하려는 것은 백신만이 현재로선 가장 확실한 코로나 대처법이기 때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한국시각)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8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68만8932명으로 7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하루 확진자 증가세도 늘어나고 있다. 그럴수록 백신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고,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이 백신 개발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이다.

백신 선점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AZ),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등 제약 및 바이오벤처사의 백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최소 6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확보했다. 영국도 AZ, 사노피 등과 계약을 맺어 2억3000만 회의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존슨앤존슨과 공급계약을 맺었고 이스라엘도 AZ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도 AZ와 1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임상2상 이상에 들어간 백신 개발사는 20곳 안팎이다. 그 중 임상3상에 접어든 곳은 미국의 모더나, 화이자와 영국의 AZ 정도다. 따라서 각국 정부의 백신 확보경쟁도 소수의 앞선 개발사에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백신 개발 선두그룹에 국내 제약사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 정부가 백신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 1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난다는 보도를 보면 국제적인 지도력이 매우 아쉬운 순간"이라며 "WHO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가 요구된다"고 했다. 맞는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통하기 어려운 이상론이다. 백신 확보는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다. 국내에서 자력으로 확보가 어려우면 외국 개발사와 서둘러 공급계약을 맺어야 한다. 정부는 당위론을 내놓을 게 아니라 국내 백신 개발 진척 상황과 확보방안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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