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20~30억 목표 달성 기대
박주흠 다비오 대표 인터뷰
"여건이 된다면 내년에는 CES, MWC같은 해외 전시회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다비오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술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는 기업간거래(B2B)가 대다수라 전시회를 참석해 새로운 B2B 파트너를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전시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개최가 강행되더라도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비오의 사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타이밍에 전시회 참석이 불발된지라 아쉽기만 한 상황이다.
실제 다비오가 이름을 알리게 된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의 협력논의도 전시회장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7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슬러쉬(SLUSH)'에 참석해 에어버스의 투자를 전담하는 에어버스 벤처스와 만났고, 에어버스 벤처스와의 만남이 에어버스 본사와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양사는 지난 2018년 위성 이미지 기반 딥러닝 기술 확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금까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에어버스와의 협력은 다비오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줬다. 미국 우주기술회사 막사 테크놀로지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할 기회가 생겼고, 해외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국내 대기업들도 덩달아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LG전자와 기술 및 비즈니스 협력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다비오는 지도 데이터 구축에서 측위 기술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지도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었고, LG전자는 로봇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 다비오의 기술을 탑재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11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다비오X디지스트 인공지능랩을 열고 AI 기술연구와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터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돼 도움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선정 스타트업에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도 모색할 수 있으며 우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IT 전시회 참가를 지원한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C랩팀이 적극적으로 회사를 소개시켜주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고 꼽았다. 지난해 말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이후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성사된 미팅만 벌써 3~4건이다.
이는 9년간 쌓아온 지도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중간에 사업내용을 변경했기는 했지만, 지도기술을 기반으로 오랜기간 기술력을 축적해왔고 적절한 기회를 만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오랜 기간 사업을 진행해오며 딥러닝의 기반이 되는 방대한 학습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다비오의 기술은 지도와 관련한 기업 중 전세계를 통틀어도 높은 수준"이라며 "방대한 학습데이터와 9년간 쌓은 경험, 시간이 흘러 최적화된 리소스가 기술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 참가,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고객사 탐색에 나서는 만큼 올해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비오는 지난해 10~11억원 수준의 연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매출 목표치는 20~30억원이다. 목표치를 달성하게 된다면 2년새 최대 3배에 달하는 성장하는 셈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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