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만에 데이터 추출, 하루면 3D 지도… 직원 75%가 개발 인력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지원받아
측위기술에 AI 딥러닝 기술 접목
위성·항공사진으로 실외 구현도
공간정보 시장 규모 매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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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만에 데이터 추출, 하루면 3D 지도… 직원 75%가 개발 인력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동문회관에 위치한 다비오 사무실.

[김위수기자 withsuu@]


① 지도 데이터 개발 스타트업 '다비오'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 무역이 얼어붙었다. 수출 위주의 우리 한국 경제에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빛나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없으면 안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상품과 기업들이다. 디지털타임스는 이 같은 기술이 개발됐거나 되고 있는 현장을 찾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수출 한국호'의 미래가 바로 이 혁신기술들에 달렸다.


'와우~'

단 5초만이었다. 솔루션에 플로어플랜 이미지를 넣은 지 단 5초만에 지도 데이터가 추출됐다. 그저 감탄만 나올 정도다. 아직 놀라기는 일렀다.

"여기 디자인, 정보 입력을 거치면 다시 3D 지도가 되죠. 그 건 짧게는 하루가 걸립니다."

평면의 지도가 입체로 살아난다는 것이었다.

지도 기술 스타트업체 다비오 관계자의 말이다. 다비오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체다. 3D 지도 등의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을 꿈꾸는 곳이다. 이미 해당 분야 기술력으로는 세계 1, 2위를 자부한다.

지난 31일 방문한 서울 마포구 다비오 사무실에서는 실내 도면으로 3D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추출된 지도 데이터가 살아나는 전 과정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른 3D 지도는 확실히 평면의 지도와 달랐다.

독자 누구라도 한 번은 코엑스·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같이 복잡한 실내에서 길을 잃어버린 경험이 한번 쯤 있게 마련이다. 참 당혹스런 순간이다. 실내이다 보니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켜도 소용이 없다. 비치된 지도를 보지만 평면도 상의 붉은 점, 자신의 위치를 찾는데도 한 참이 걸린다.

하지만 다비오의 지도는 달랐다. 다비오는 측위기술에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접목, 카메라만 켜면 이미지를 분석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초만에 데이터 추출, 하루면 3D 지도… 직원 75%가 개발 인력
박주흠 다비오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다비오 사무실에서 3D 실내지도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전세계 모든 자동차·지도 플랫폼에 우리 회사의 기술 데이터가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비오는 실내지도 기술 뿐 아니라 위성사진·항공사진 등으로 실외지도를 추출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도 데이터 외에도 차량, 건물 등의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수작업을 해야했지만, AI 기반 다비오의 솔루션으로 작업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다비오는 지난 2012년 설립됐다. 박 대표는 창업 전 주재원으로 해외에서 지내던 시절 비싼 통신요금 때문에 인터넷 기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데 착안해 지도 기술 개발에 뛰어들기로 했다. 초기에는 지금과 달리 개방형 지도인 오픈스트리트맵 기반 오프라인 지도 제작, 지도편집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AI 기술 등을 접목한 지도 구축 기술로 방향을 튼 것은 2016년이다. 이는 다비오에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 에어버스·막사와 같은 유수의 해외기업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해외에서의 입소문이 삼성전자·LG전자·네이버와 같은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비오가 유치한 투자금액은 총 65억원이다. 사업 전환 전에 받은 투자금액과 전환 이후 유치한 투자금액의 차이는 무려 다섯배다. 투자금액은 주로 인력채용, 연구개발(R&D)에 활용했다.

특히 기술 스타트업으로 AI 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에 집중했다. 현대 40명 안팎인 다비오의 인력 가운데 AI 리서처, 개발자의 숫자만 28명이다. 75%에 가까운 인력이 AI 리서처와 개발자인 셈이다. AI 관련 인력들은 다비오의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궤도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에 6~7곳, 국내 10곳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일부 고객사들은 다비오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실내측위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도슨트 서비스, 매장의 정보를 알려주는 AR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이다. 향후 AR(증강현실) 글래스, 자율주행차량 등이 보편화 된다면 다비오의 솔루션 활용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모빌리티 시장의 확대와 플랫폼 업체들의 성장으로 공간정보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지도 시장은 지난해 139억 달러(약 16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4년 294억 달러(35조3000억원)로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공간정보 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한 결과 국내 시장 역시 쑥쑥 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간정보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2년 5조4411억원이었던 국내 공간정보산업 매출규모는 8조8798억원으로 63% 성장했다. 사업체 수도 2012년 4487개에서 5563개로,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4만2794명에서 6만3349명으로 늘어났다.

정말 좋은 기업은 취재를 마치는 순간 새로운 취재거리를 준다. 다비오가 바로 그런 기업이었다. 1년 뒤가 궁금한 기업, 바로 다비오였다.

글·사진=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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