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지출 형태...코로나 19로 20년 전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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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우리 가계의 의료비, 식표품 등 필수지출 비중이 20년만에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꼭 필요한 품목이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의미다.

흔히 가난한 나라일수록 가계 소비지출에서 필수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 역시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1990년 중반까지는 필수 지출 항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체로 40∼50%를 차지했다.

코로나 19로 가계 소비지출 모형이 20년 전으로 후퇴한 셈이다.

2일 한국은행의 가계 목적별 최종소비지출(명목)을 보면 올해 1분기 4대 필수 지출 품목의 지출은 84조8166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 가계의 전체 국내 소비지출(209조1331억원)의 40.56%를 차지한다. 4대 필수 지출 품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1999년 4분기(40.29%)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은 모두 12개 항목으로 분류해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중 필수 지출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식생활 관련 지출), 임대료 및 수도 광열(전·월세·수도·관리비 등), 가계시설 및 운영(가구·가전 등), 의료 보건(병원비 등) 등 보통 4개 항목이다.

특히 올 1분기 필수 지출 품목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37.51%)보다 3%포인트 넘게 커졌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폭으로는 지난 1976년 1분기(3.23%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1990년 중반까지 40∼50%를 차지했던 필수 지출 항목은 국민의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다양하게 소비가 이뤄지면서 그 비중도 줄었다.

2000년대에는 35% 수준에서 머무르다 2010년대에 소폭 올라 37% 언저리를 맴돌았다. 2008년 1분기에는 35.36%로 역대 최저 비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사태 종료가 언제쯤 될지 기약하기 어려운 만큼 1분기처럼 꼭 필요한 품목 외에는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가계의 소비 성향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 가계의 분기별 최종 소비지출(단위: 십억원, %, %포인트)
 국내 소비지출(A) 필수품목 소비지출(B) B/A 전기대비
2018 1 210,680.0 78,125.7 37.08 -0.25
2018 2 213,504.8 79,736.3 37.35 0.26
2018 3 215,797.8 80,870.2 37.47 0.13
2018 4 217,092.8 81,099.0 37.36 -0.12
2019 1 216,831.1 80,907.7 37.31 -0.04
2019 2 220,215.8 83,147.7 37.76 0.44
2019 3 220,955.4 82,910.6 37.52 -0.23
2019 4 223,491.4 83,825.1 37.51 -0.02
2020 1 209,133.1 84,816.6 40.56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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