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아니었다…2분기도 ‘-634억’ 호텔신라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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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호텔신라가 2분기에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오롯이 반영되며 매출이 반토막났고 영업손실 역시 2분기 연속 600억원대를 기록, 반 년만에 손실이 12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톱3 면세기업인 호텔신라가 2분기 연속 어닝 쇼크에 휘청이면서, 정부가 '대기업' 프레임에서 벗어나 면세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에 매출 5230억원, 영업손실 6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 전환에 이어 2분기 연속 600억원대 적자를 냈고 매출은 1조355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61% 급감했다.

특히 매출 감소폭이 증권가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2분기 매출을 6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1000억원 이상 밑돌았다.

면세(TR)부문 매출은 43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48%, 90% 감소했다.

실제 지난 6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95.6% 감소했다. 내국인 방문객 수는 전월 대비 33% 늘어났지만 외국인은 19.8% 감소하면서 6월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검역 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방문객 수 회복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여행 규제로 인한 휴가 수요가 국내로 집중되면서 기대됐던 '호캉스 효과' 역시 2분기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호텔·레저부문 매출은 8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봄 여행 수요가 늘어난 제주 신라호텔 투숙률은 1분기 61%에서 72%로 소폭 개선됐지만 서울 호텔신라는 1분기 44%에서 28%로 투숙률이 급감했고 신라스테이 역시 62%에서 58%로 투숙률이 낮아졌다.

이에 호텔신라를 위시한 면세업계는 꾸준히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니만큼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호텔신라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과 호텔업 전반에 피해가 막대한 만큼 특별고용유지지원 업종 지정 연장 등 산업보호를 위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별고용유지지원업종에 지정되면 사업주는 고용유지 지원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실업자의 실업급여 지급 기간과 지급액 수준도 높아진다.

실제, 업계는 하반기에도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면세 재고품의 내국인 판매가 시작됐지만 재고 제품에만 해당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고 그나마도 판매가 당초 계획했던 만큼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을 친 2분기보다는 낫겠지만 3분기에도 수백억원대 적자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방문객수 회복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면세업계의 특성상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엄살 아니었다…2분기도 ‘-634억’ 호텔신라의 위기
호텔신라가 2분기에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구역 전경.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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