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보다 주식 직접투자 … 목표는 내집마련·은퇴자금

밀레니얼세대, 집값 올라 주거안정 더 절실 … 71% "내집 꼭 필요"
해외주식·4차산업혁명 이슈 등 관심 … 뉴이코노미 주식 쏠림현상
20·30대로 투자연령 낮아져 … 투자자 보호강화 등 정책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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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보다 주식 직접투자 … 목표는 내집마련·은퇴자금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밀레니얼세대 투자인류의 출현' 보고서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한모씨(32)는 요즘 유튜브 주식투자 강연에 푹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유튜브에서 얻은 정보로 최근 꽤 짭짤한 수익 실현을 내서다. 최근에는 해외주식투자 꿀팁을 모으는 데 흥미가 붙었다. 이미 '저 세상 주가'가 됐다는 테슬라에 투자했다는 친구 얘기가 자극이 됐다. 한씨는 "한푼두푼 모아선 집한채 갖기 어려운 세상이다. 주택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이 궁극의 재무적 목표"라며 조바심이 난다고 했다.

◇동학개미 열풍 일으킨 주역= 2030 세대들이 '주택매입'을 최우선 재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투자 시 5~10%의 중·고수익을 추구하며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밀레니얼 세대 투자인류의 출현'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전국 만 25~39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밀레니얼 세대는 '주택 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을 재무적 목표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었다. 1순위로 이를 선택한 비율은 31% 수준이었고 3순위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은 61%까지 늘어났다. 또 10명 중 7명 이상이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주거안정의 수요가 더 절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은퇴자산 축적(23%)은 주택매입에 이어 다음 순위로 꼽혔다.

고령화·저성장 기조에 대응한 노후준비는 시니어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성세대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결혼자금 마련(15%)보다 더 중요하게 봤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 및 자녀 출산에 대한 니즈가 별로 높지 않다"면서 "주택 은퇴자산 등의 자산 축적 및 재정적 성격의 목표가 우선시되는 것은 이 세대들의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연 5~10% 수준의 중·고수익을 추구했다. 이에 주식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직접투자를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30%에 달했고 3순위까지 합치면 60%까지 차지했다. 반면 채권투자와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 등 간접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졌다.

◇"머니무브의 글로벌화 선도"= 밀레니얼 세대들은 특히 해외투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58%가 '해외주식 투자가 국내주식 투자보다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해외투자 관심이 국내투자와 대등하거나 더 많다'고 답한 비율은 45%를 차지했다. '해외주식 투자를 경험했거나 고려 중'이라는 응답 비율도 32%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이슈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았다. 10명 중 6명 이상이 모바일뱅킹과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 등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증권가도 동학개미의 해외주식, 이른바 글로벌 머니무브 움직임에 힘을 싣고 나선 상황이다. 해외주식 거래 증가와 동시에 '언택트(비대면)' 투자가 가속화한 점에 착안한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비대면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의 비중이 전체 해외주식 거래고객의 58.9%에 달했다. 이는 23.5% 였던 전년 동월 대비 35.4%p나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연초부터 7월 17일까지 3.5조원에 달해 이미 작년 전체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대금의 7배 이상 수준까지 늘었다.

2030세대의 증가도 눈에 띄었다. 6월말 기준, 20대와 30대 해외주식 비대면 고객수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12.3배, 9.5배 증가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63.7%)을 차지했다.

삼성증권 사재훈 리테일부문장은 "올들어 초저금리로 머니무브가 본격화 되며 당사 리테일에만 신규유입자산 20조, 신규유입고객은 31만명 유입되어 WM예탁자산이 205조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글로벌주식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동학개미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맞춰 거래비용 혜택과 편의성 강화 등에 더해 알기 쉬운 언택트 투자정보까지 총력 지원함으로써 머니무브의 글로벌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저금리 및 저성장 기조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글로벌 자산관리를 실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신 투자인류의 출현= 20~30 연령층이 중심인 밀레니얼 세대가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인구 증가와 함께 자산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그 파급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투자 시장 참여는 구조적인 초저금리 기조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와 주가폭락 이후 이른바 '로빈후드(Robinhood) 투자'로 대변되는 2030의 모바일 증권거래 앱을 활용한 활발한 주식매매와 레버리지 인버스 방식 등의 투기적 투자상품 거래와 언택트(온라인 기반 비대면 비즈니스) 관련 성장주 투자 붐이 크게 화제가 됐다.

젊은 세대의 개인주식투자 열풍은 한국의 '동학개미'와 일본의 '닌자개미', 중국의 '청년부추' 투자 등으로 회자되며 전 세계 주요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모바일과 온라인 기술기반, 비대면 생활방식에 익숙한 장점은 디지털 투자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면서 금융투자를 통한 자산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날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력을 낮추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래 핵심성장분야 중심의 '뉴 이코노미' 관련 주식에 대한 쏠림과 차별화는 심화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이제 밀레니얼 세대들이 예금과 저축 대신 금융투자로 눈을 돌리게 된 결과다.

해외 서베이를 통해 알려진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 등 IT 기술을 활용한 재무관리와 노후준비 및 관련 정보습득과 설계에 익숙하다' △'조기 자산축적과 조기 은퇴를 꿈꾸며, 과잉 저축행태의 한편으로 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 개인적 삶의 가치관을 투자에 반영하는 경향이 강하다' 등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자산시장에서는 아직 밀레니얼 세대 투자 특성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고 할 수 없는 만큼 국내 밀레니얼 세대도 직면할 고령화와 저성장 환경에 대비한 투자와 자산관리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동학개미 투자열기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려면 정부 차원의 투자자 보호 강화, 증시 육성 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개인주식투자 열풍이 한 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수익과 장기적인 자산축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건전한 투자문화로 이어지도록 정부 차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은 건전한 금융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질 좋은 금융상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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