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주독미군 감축한 트럼프… 韓 본보기용 카드 가능성

유럽에 절반 남기고 나머지는 복귀
에스퍼 "對러시아 억지력 높인 것"
인도·태평양 병력 재배치 '초읽기'
대선 패배땐 계획 실행 불분명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결국 주독미군 감축한 트럼프… 韓 본보기용 카드 가능성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 약 1만2000명가량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특히 한국이 포함된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병력 배치 문제도 들여다볼 예정이어서 주한미군 주둔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독미군 5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400명을 미국에 복귀시키는 등 모두 1만1900명을 독일에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재 3만6000명인 주독 미군이 2만4000명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는 현 수준의 3분의 1을 감축한 것이자, 당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9500명보다 더 큰 감축 규모다.

구체적으로 5600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내에 재배치된다.

유럽사령부와 유럽의 특수작전사령부 본부는 독일에서 벨기에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이 계획이 대 러시아 억지력을 높이고 군대를 흑해나 발트해 등 더 동쪽으로 이동시키려는 더큰 전략적 목표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 재배치되는 지역은 폴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발트해 북동부와 흑해 남동부 주변 국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독일로 재배치될 예정이던 영국 주둔 2500명의 공군은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영국에 그대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군대 재배치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추진해 일부 이동이 수주내 시작되겠지만, 나머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돈을 안 내서 감축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이상 호구(the suckers)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수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다만 감축 완료까지 수년이 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은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주독 미군 감축 결정을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주독미군 감축으로 우리나라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21일 "한반도에서 병력을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면서도 주한미군이 배치된 인도·태평양사령부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병력의 최적화를 위한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