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방송 M&A 특수성 강조
현대HCN과 시너지 효과 기대
콘텐츠 제고·지역성 강화 전망
현대HCN과 시너지 효과 기대
콘텐츠 제고·지역성 강화 전망
KT 제공
국내유일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알짜 케이블TV인 현대HCN을 인수한다.
지난 27일 현대HCN은 회사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통신사와 케이블TV 업체간 결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현대HCN 인수를 두고 줄곳 방송과 방송의 M&A로, 위성방송과 케이블이 만나 더욱 효과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해 왔다. 실제로 전국 커버리지를 자랑하는 위성방송과 지역성을 가진 케이블TV 간 결합으로 큰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양사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 간 유무선 결합을 통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결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IPTV가 고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에 스카이라이프는 기존 위성방송과 인터넷에 케이블TV를 더해 중저가의 '실속형 상품'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의 질적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앤뉴'에 투자하고 자회사인 skyTV를 통해 디스커버리와 합작사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설립했다. 특히 skyTV는 8개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운영하는 MPP로서 꾸준히 자체제작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HCN도 현대미디어를 통해 드라마H, 트렌디 등 다양한 장르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양사가 가지고 있는 채널 운영 및 콘텐츠 제작역량을 결합, 지역채널의 콘텐츠 품질을 제고하는 등 미디어 부분의 시너지효과도 클 전망이다.
케이블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도 더 강화될 전망이다. 케이블TV는 지역 매체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도입된 매체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의 편의 도모를 위한 지역채널 운용의 공적 역할을 부여 받았지만, 낮은 시청률과 정체된 수익으로 지역채널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형식적 운영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광역성을 지닌 전국망사업자로 지역성 구현 차원에서 이미 지상파 방송의 권역별 재송신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MBC와 콘텐츠 연합 플랫폼을 출범시키는 등 지역성 강화에도 힘써왔다. 또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5년 재허가 과정에서 △난시청 해소 △통일 대비 방송 서비스 강화에 대한 책임을 부여 받았고, 최근에는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위성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 강화를 위해 심사항목에 경영투명성 및 자율성 확보 관련 사항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스카이라이프는 M&A 이후 위성방송의 공적기능이 후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반대로 공적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카이라이프측은 "현재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난시청 해소, 통일방송 기여와 같은 공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로 북한 전문가를 선임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카이라이프는 "공적 책무를 지속해 나가려면 위성방송의 생존이 전제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M&A를 추진했다"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공적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사업자)가 밀려오는 상황에서 우리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간 M&A는 불가피하다"며 "M&A가 이뤄지더라도 스카이라이프의 난시청해소, 통일방송 준비등의 공적역할과 함께 케이블TV의 지역성 역할을 강화하도록 하면 공공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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