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하반기 자본확충 증가 전망…발행금리 `부담`

후순위채·영구채 수요 확보 어려워…발행금리 갈수록 상승
RBC비율 100%대 보험사 10곳 하반기 자본확충 준비
보험사에 대한 투자 심리 보수적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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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본확충을 준비해야 하는 보험사들이 발행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푸본현대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5곳의 보험사들이 상반기에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보험산업의 리스크가 투자 심리에 반영돼 수요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흥국화재가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 수요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험사, 하반기 자본확충 증가 전망…발행금리 `부담`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해 2월 1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900억원의 수요가 발생했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수요예측에서 모집물량을 맞추지 못했다.

MG손해보험과 푸본현대생명은 투자수요를 끌어 모으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사모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5월 롯데손보는 9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어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운용사, 은행 등 연기금은 투자하지 않았고 전문투자자만 투자에 참여하기로 해 나머지 미달 물량 400억원은 발행 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이 인수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롯데손보는 800억원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790억원만 들어와 목표 모집액에 실패했었다. 흥국화재도 이달 450억원을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는데 유효매수 주문이 290억원에 그쳤다. 흥국화재는 발행 당시 희망금리가 4.2~4.8% 수준이었는데 최대 범위인 4.8%에 발행했고 발행 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이 미달물량을 인수하게 됐다.

푸본현대생명과 MG손보는 공모채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얻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사모채 시장으로 돌렸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150억원의 후순위채를 4.3%로 발행했고, MG손보는 4월 980억원의 후순위채를 7.6%에 발행했다. 사모채 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시의무가 제외돼 모집을 쉽게 할수 있지만 공모채보다 발행금리가 더 높다. MG손보의 경우 4월 980억원을 300억원, 680억원으로 쪼개 발행했는데 발행금리가 업계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달해 만기일인 2030년 4월까지 발행금리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본확충을 진행한 보험사들이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타 보험사들도 자금조달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올 초 이사회를 열고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지만 계획을 계속해서 보류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3000억원 수준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1분기 기준 RBC비율이 100%대인 농협생명(191.6%), 흥국생명(188.5%), 롯데손보(174.2%) 등 10곳의 보험사들도 자본확충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되나 투자 심리가 좋지못해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외부차입이 필요한 상황인데 수요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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