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올라도 너무 올랐네"… 강북으로 몰리는 高가점자들

강북권도 시세차익 수억대 달해
"대출 가능 아파트 되레 현실적"
노원, 청약 당첨가점 65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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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올라도 너무 올랐네"… 강북으로 몰리는 高가점자들
이달 서울 노원구 새 아파트 청약 평균 당첨가점이 강남 재건축 단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앞다투어 내집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노원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이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8월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 등 추가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서울 청약통장 고가점자들이 강남보다 강북에 더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새 아파트가 더 많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음에도 높은 분양가 부담, 대출규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강북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청약 당첨가점은 각각 65.77점, 63.82점으로 나타났다.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노원구 상계6구역 재개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으로 각각 공급되는 단지다. 이들 단지는 이달 1순위 청약접수 결과, 각각 59대 1, 22.8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주변 단지와 비교해 최대 시세차익이 10억원에 달하는 '로또단지'지만, 오히려 평균 청약가점과 경쟁률은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더 높게 나온 것이다.

앞서 같은 노원구에 분양됐던 길음역 롯데캐슬 트윈골드의 1순위 청약건수 1만4705건과 비교해도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2만5484건)에 훨씬 많은 수요가 집중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청약 당첨가점은 한때 평균 70점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지난해 말 분양된 르엘 신반포는 평균 당첨가점이 70점에 달했고, 르엘 신반포 센트럴 역시 평균 69점에 육박했다. 평균 청약가점이 70점이 되려면 무주택기간과 통장가입기간을 모두 최고점수로 채우고도 5인가구 이상 돼야 가능한 점수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강북권 분양단지들의 평균 가점도 강남 못지 않은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평균 당첨가점은 지난해 강남 분양단지인 역삼센트럴아이파크(65.34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도 8000여명의 신혼부부가 신청하며 서울 분양단지 가운데 신혼특공 최다 접수 건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강남권 분양단지의 수요가 한정적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대출이 되고 안되고의 차이가 크다"라며 "시세차익도 중요하지만 당첨이 중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출이 되는 노원구 새 아파트가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노원구 일대 아파트값이 최근 오르면서, 강북권 단지들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수요가 몰린 요인 중 하나다.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들어서는 노원구 상계동은 올해 1월 입주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A타입의 매매 실거래가가 9억8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같은평형의 분양가(6억800만~6억33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시세차익이 3억7000만원 이상 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막차 수요 역시 다수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은 분양가가 저렴한 반면 최대 10년의 전매제한 뿐만 아니라 최대 5년의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조건"라며 "수도권을 비롯한 규제지역에서는 중도금대출이 불가능(9억원 초과)해 자금여력이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분양가 인하로 인해 허들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어서 입지 등 여건이 좋고 인기 있는 사업장에 청약수요가 쏠리는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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