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의 가장 큰 숙원 사업인 중국 '판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댔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열린 '중국 게임 판호 전망과 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에는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센터장,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국장, 우수근 중국 화동사범대학 특별초빙교수 등이 참석해 토론을 이어 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한국 게임은 지난 4년간 막대한 기회 비용을 지불했다"며 "지난 실적을 기준으로 추산한다면 4년 간 10조원에서 17조5000억원 사이의 매출이 소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판호의 재개가 자동적으로 한국 게임의 중흥을 이루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간 경기장 진입조차 하지 못했던 한국의 게임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판호의 재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사이의 지속되고 있는 대립 구도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 학장은 "미·중 무역마찰이나 미·중 대결 등의 국제 정세는 한국이나 한국 게임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중국은 한·미·일 동맹에서 한국을 분리해내야 하며, 그 점에서 지금은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센터 센터장은 "(판호 문제도 중요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잘 어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입장에서도) 해외에서 호평 받은 게임을 수입하고 싶어한다. 판호가 해제되어도 중국 게임업계도 많이 성장한 만큼, 한국 게임사들의 장밋빛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깊이 있는 역량을 축적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자체 IP(지식재산권)의 강화가 먼저란 주장도 나왔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IP다. 일본 게임사처럼 훌륭한 IP를 계속 만들어서 중국 게임사가 IP 비용을 내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외에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근 중국 화동사범대학 특별초빙교수는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역지사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중국과의 판호 문제에서)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미국만 바라보는 외교적 모습이 아니라 중국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을때 판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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