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출신 다문화강사 "가치 있는 길, 돈벌이 안돼도 괜찮아"

아만 울라씨, 법무부 外人자문위원 활약
상명대 한국어교육학 박사 수료 눈길
"습득한 지식으로 사회발전 기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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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출신 다문화강사 "가치 있는 길, 돈벌이 안돼도 괜찮아"
법무부 외국인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아만 울라 씨

본인 제공


"과거 외국인에게 한복을 입히고 경복궁을 데려가는 동화주의는 낡은 통합교육 방식예요. 향후 다문화 정책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호 교류 방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파키스탄 출신 다문화강사 아만 울라(33) 씨를 소개할 수 있는 직업은 여러 개다.

지난 2013년 2월 서강대에 입학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 법무부 외국인 자문위원이자 법무법인 금성에서 외국인 이민센터 대리로 일하고 있으며 6년째 다문화 강사로 활동 중이다.

중앙일간지에 정기적으로 에세이를 연재하는 기고가이기도 하며, 한국어 학습 서적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올해 초에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과정 개발'이란 논문으로 상명대 한국어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직함을 하나 더 추가했다.

10년 넘게 파키스탄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학 공부를 이어온 덕에 발음과 어휘력 모두 한국인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능숙하게 구사했다.

그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고충도 털어놨다.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인을 보면 과거의 제가 떠올라요. 2000년대만 해도 모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별로 없었어요. 한국에 대한 인식이 거의 백지상태였거든요. 입국하고 나서 문화 차이도 크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던 일이 많았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8년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일한 경험이 있던 친구의 가족을 만나면서부터다.

지인이 겪었던 한국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5000km나 떨어진 미지의 나라가 궁금해졌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당시 모국에서 한국학 전공이 있는 곳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대학교 뿐이었다.

서울과 부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지역이었으나 망설임 없이 입학 원서를 냈다.

그는 "당시 부모님이 '한국어를 배워서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고 말릴 정도로 인식이 희박했다"고 회상하며 "최근 파키스탄에 한국 기업과 한국 대중문화가 대유행인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의 연속이었다.

2015년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다니면서 모국의 문화와 영어 등을 가르치는 다문화 강사로 일하고, 2017년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펴냈다.

주말에는 장기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교육하는 법무부 주관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에서 멘토로 활동한다.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섬이고 산간 지역이고 마다하지 않고 찾았다.

그는 "가치 있는 일은 돈벌이가 안 돼도 상관없다"며 "내가 배운 지식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업이 끝나고 한 학생이 오더니 '나도 나중에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그때만큼 뿌듯한 적이 없었다"고 기억했다.

백인철기자 chao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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