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로 원격강의 듣고 연구 실험까지… `내손안의 캠퍼스` 성큼

연세대, 운영 시스템 전면적 탈피
한양대, 가상공간서 10가지 실험
홍익대, 모바일 기기로 수강 가능
한국판 뉴딜로 인프라 점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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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대학 캠퍼스의 개념부터 교육방식까지 전면적 변화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일선 대학들이 교육·학사·행정을 아우르는 시스템 재설계에 나섰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교육·연구 등 필수 기능을 이어가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대학모델을 갖추기 위해서다. 특히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원격강의 뿐만 아니라 연구와 실험도 가상공간에서 수행하고, 스마트폰에서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캠퍼스' 구축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VR·AR로 원격강의 듣고 연구 실험까지… `내손안의 캠퍼스` 성큼
대학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원격강의를 비롯한 '디지털 캠퍼스'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비대면·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세대 제공


◇"사이버교육 시스템 확장"… 미래형 대학시스템 도입= 연세대학교는 디지털 기술 변화와 코로나 위기상황에 대응해 대학 운영방식을 전면 혁신하기 위해 차세대 통합IT시스템인 'S-캠퍼스2.0' 구축을 추진한다.

신촌캠퍼스와 송도 국제캠퍼스, 미래캠퍼스, 의과·치과·간호대학 등 전체 캠퍼스를 대상으로, 학사·행정(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비대면 강의를 위한 온라인 강의 플랫폼 프로젝트인 '와이에드넷(Y-EdNet)'도 도입한다.

연세대학교 측은 "2008년 구축 후 부분적으로 업그레이드해온 IT시스템의 재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6개월간 마스터플랜 수립에 이어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학부생 약 3만4000명, 대학원생 약 2만명이 수강신청, 입학·휴학·복학·졸업, 성정평가 등에 쓰는 학사정보시스템을 비롯해, 구매·재무·회계·인사 등 업무처리를 위한 SAP R/3 ERP 기반 행정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화상강의 등을 위한 교육정보시스템과 연구·특허관리 등을 위한 연구행정정보시스템, 도서관 운영을 위한 학술정보시스템도 두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강의가 전면 실시되면서 강의와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사이버교육 지원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ERP도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어 재구축이 필요하다. 캠퍼스별로 서로 다르게 써온 시스템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도 숙제다.

대학 측은 "특히 급증하는 비대면 강의 수요에 대응해 현재 운영 중인 70개 비대면 강의 특화교실과 시스템을 대폭 확장할 것"이라 면서 "비대면 강의자의 강의역량과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한 LMS(학습관리시스템)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도입방안을 모색하고 빅데이터·AI(인공지능)·사물인터넷·분산원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마스터플랜 프로젝트 시작 2개월 후 시스템 구축업체를 선정해 두 사업을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다.

VR·AR로 원격강의 듣고 연구 실험까지… `내손안의 캠퍼스` 성큼
대학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IT시스템을 통한 디지털 캠퍼스로의 변화에 나섰다. 사진은 한양대 신소재공학관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는 모습.

한양대 홈페이지


◇"과학·공학실험도 사이버 공간에서"= 한양대는 그동안 대면수업으로 해 온 과학·공학 실험도 가상의 공간에서 수행하기 위한 VR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일반적인 강의는 동영상 촬영을 통해 비교적 쉽게 대체할 수 있지만, 과학·공학 실험을 비대면으로 하려면 현실세계의 현상을 가상 공간에서 재현하기 위한 VR, AR, 3D 모델 개발이 필수다.

한양대는 유기화학, 열화학, 열역학, 산화·환원반응 등 10가지 실험을 온라인 상에서 수행할 수 있는 3D 모델 10종을 설계하고, 개발된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한양대 LMS와 연동해 학생들이 실제 학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콘텐츠 중 일부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일반 기기에서도 작동하도록 AI 모듈을 개발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강의 듣는다"= 홍익대는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수요에 따라가기 위해 온·오프라인 연계 LMS를 8월 중 개발해 2학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교수와 학생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강의공개, 플립러닝, 블렌디드러닝, PBL(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 급변하는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안동대학교는 모바일 환경에서 학사정보 서비스부터 수강신청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스마트 캠퍼스 환경을 내달부터 4개월간 구축한다. 제주대학교도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해 미래형 교육·대학모델을 만들기 위한 업무재설계와 차세대 시스템 전략을 내년초까지 수립해 본격적인 구축에 나선다. 5G·AI·클라우드·챗봇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학사·행정·연구 등을 아우르는 미래형 플랫폼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대학교도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통합한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연내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도입해 언택트·모바일 시대에 맞는 운영방식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K-MOOC로 온라인 강의 공유=대학의 강의를 온라인에 옮긴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사업도 코로나 충격으로 확대 추진된다. K-MOOC는 대학의 우수 온라인 강좌를 다른 대학이나 외부와 공유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2015년 시작해 현재 745개 강좌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상반기 이용이 크게 늘어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3~4월 K-MOOC 수강신청 건수는 17만9000건, 회원 가입자 수는 8만5000명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수강신청 건수는 78%p(10만534건), 회원 가입자 수는 123%p(3만8053명)나 증가한 규모다.

교육부는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올해 K-MOOC 2단계 선도대학 14곳을 선정하고 플랫폼과 콘텐츠를 키운다. 서울대·고려대·중앙대 등 선정된 대학들은 이달부터 콘텐츠 개발에 착수했다. 서울대는 최근 온라인 강좌 콘텐츠 개발사업을 긴급공고 형태로 발주하고, 내년 2월까지 학교를 대표하는 강좌를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와 온라인 콘텐츠 형태로 개발한다.경제·수학·통계 등 우수 기초교양 강좌를 중심으로 PC나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VOD(주문형비디오) 중심의 콘텐츠로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분량이 짧은 마이크로강좌도 개발해 일반인들도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한다. 고려대도 내년 2월까지 미생물, 사이보그 인문학, 인공지능 등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해 하반기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확정된 한국형 뉴딜 사업을 통해 AI·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수요에 적합한 유망 강좌를 2025년까지 2045개 개발하고, 해외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연 50개씩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판 뉴딜로 대학 인프라 개선=정부는 한국판 뉴딜 사업을 통해 대학의 변화를 지원한다. 대학들이 급증하는 온라인 강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국 39개 국립대의 노후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교체할 예정이다. 또 대학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LMS를 구축하고,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원격교육지원센터 10곳을 설립한다. 현직 및 예비교원들이 변화하는 교육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미래교육센터도 28곳 설치한다. 미래교육센터에서는 온라인 강의 제작,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습모델 개발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전국 40개 대학에 신산업분야 융합과정을 신설해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1만명을 양성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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