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새 1000조 넘게 폭등
GDP比 배율 2.64배 역대 최고
GDP比 배율 2.64배 역대 최고
지난해 우리나라 집값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0조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주택 시가총액은 5056조7924억원으로 2018년 4709조6118억원보다 7.4% 증가했고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5년 831조8796억원 대비 6배 올랐다.
국내 집값 시가총액은 2000년에 1051조2086억원을 기록한 후 2006년 2249조5238억을 기록했다. 이후 2010년과 2016년에 각각 3019조853억원, 4005조1723억원으로 각각 3000억원, 40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말 처음으로 5000조원대를 돌파했다.
통계 작성 이래 집값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때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주택 시가총액은 2002년부터 2017년 사이 매년 10% 이상 늘었다. 특히 2002년에는 1321조4267억원으로 2001년보다 무려 16.8% 늘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승률은 2018년에는 9.2%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집값 시가총액률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해당 통계는 경제 성장세와 비교해 주택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명목 GDP 대비 집값 시가총액 배율은 지난해 2.64배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05년 처음으로 2배를 넘은 뒤 4차례를 빼고 매년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중에 3000조원이 넘는 자금이 풀려 유동성이 넘쳐나게 되자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집값이 치솟았다. 올해 5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000호로 전달 3000호보다 두배가량 늘었다. 경기지역에서는 전달보다 많은 1만7000호가 증가했다. 유동성이 불어나면서 가계대출도 동시에 늘어났다. 한은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올 상반기 가계 대출이 40조6000억원 불었다. 2019년 가계 대출 증가액의 67% 수준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올 상반기 32조2000억원 급증했다. 올 상반기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연간 증가액의 70%를 넘어섰다. 2018년 증가액인 37조90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강민성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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