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공포의 싼샤댐, 대륙이 불안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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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공포의 싼샤댐, 대륙이 불안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중국은 수해(水害)대국이다. 한(漢)족이 농경을 시작하면서 정주한 이후 수해는 북방 이민족의 침입과 함께 항상 국가의 최대 중요사였다. 이런 중국의 수해 역사는 약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夏)왕조 시절인 기원전 1920년께 황허(黃河)에서 엄청난 물난리가 났다. 당시 황허의 수위가 평상시보다 38m나 높아졌다고 한다. 얼마나 큰 피해를 봤는지 상세한 기록은 없지만 과거 1만년 동안 발생한 홍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던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한다.

현대 들어서도 대홍수는 빈번하다. 1931년 창장(長江)과 화이허(淮河) 유역의 대홍수는 유명하다.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南京)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수해 외에 전염병까지 발생해 수십만명이 사망했다. 이는 20세기 최악의 자연재해로 불린다. 1998년 대홍수는 지금도 중국인의 뇌리에 생생하다. 장밋비로 창장이 범람하면서 150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3000여명이 죽었다.

올해에도 지금까지의 기록을 갈아치울 만한 대홍수가 대륙을 휩쓸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한달 반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창장 유역을 범람시키더니 황허와 화이허 유역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최소 4000만명의 이재민과 140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기록했다. 앞으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공포의 싼샤댐, 대륙이 불안하다


이런 급박한 와중에 싼샤(三峽)댐 붕괴 루머마저 돌고있어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싼샤댐은 철강과 콘크리트로 만든 '물의 만리장성'으로 불린다. 높이 185m, 길이 2.3㎞, 최대 저수량 393억t으로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이다. 하지만 중국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당초 '만드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며 반대가 많았던 댐이었다. 전쟁이 터지면 상대국이 가장 먼저 타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도 싼샤댐이다.

이런 싼샤댐이 최근 집중 호우로 수위가 급상승해 지난 19일 오후엔 무려 164.18m까지 치솟았다. 홍수 제한수위인 145m를 19m나 초과한 것은 물론이고 최고 수위인 175m에서 불과 10m 남겨둔 수준이었다. 또한 지금까지 최고 기록인 163.11m를 넘은 수위였다. 이 정도면 댐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완공 이후 싼샤댐이 최대 위기를 맞고있는 것이다.

싼샤댐이 위험하다는 소문은 지난달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주로 대만 언론이나 해외 중국어 매체들이 보도를 했다. 일부 대만 매체들은 '삼면협공'(三面挾攻)이란 표현을 쓴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우(暴雨), 창장 상류에서 흘러나오는 격류(激流), 댐 방류로 인한 인공홍수(人工洪水)라는 '삼면협공'을 당해 싼샤댐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언비어까지 퍼지면서 댐 주변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있다.

만약 싼샤댐이 붕괴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댐이 무너지면 거대한 쓰나미가 창장 유역의 대도시 우한(武漢), 난징, 상하이(上海) 등을 차례로 덮친다. 중국 전역의 4분이 1이 잠기는 것이고, 4억명이 재해를 입게된다. 특히 창장 유역은 중국 경제실력의 40%가 집중된 지역이자 곡창지대다. 엄청난 탁류와 토사가 이곳을 덮치면 중국 경제는 궤멸이고 농지는 초토화된다.

물론 중국 언론은 수리 전문가들을 등장시켜 "500년 안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붕괴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싼샤댐이 붕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이어 홍수라는 자연재앙에 흉흉해진 민심이 문제다. 이미 코로나19 대책 등에서 '투명성 결여'를 지적받은 중국 정부다. "싼샤댐은 안전하다"라는 정부 주장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중국 국민들은 당혹스럽고 불안하기만 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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