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신한은행이 오는 9월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영업을 담당할 '가상 영업점'을 연다. 가상 영업점과 연계한 찾아가는 종합금융서비스 중심의 영업점인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브랜치도 시범 운영한다. 기존 대면과 영업점 창구를 통해 이뤄지던 전통적인 은행 영업의 운영체계를 전면 혁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9월 디지털그룹 산하에 독립 가상 영업점인 '디지털영업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기존 영업점 창구 중심으로 이뤄졌던 영업이나 고객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모두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디지털영업부는 기존 서소문지점에서 관리하던 고객 중 최근 1년간 은행 창구를 방문한 이력이 없고 디지털 채널로만 거래하고 있는 2300명 고객을 넘겨 받아 전담 관리하게 된다. 업무 영역, 방법 등을 논의하고 시범 운영한 뒤 늦어도 9월 안에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선 5명의 인력이 배채됐고 9월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서소문지점 2300명 고객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중부본부 7만4000명 고객을 재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영업점에 대면 채널을 업그레이드한 디지로그 브랜치도 시범 운영된다. 시범 운영은 다양한 연령의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 서소문 지점으로, 외부 영업 등 고객을 찾아나서는 대면 영업에 특화된 지점으로 탈바꿈한다.
고객 안내, 서류 분류, 각종 마감 등 은행 업무를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은행원들은 서류 업무 시간에 고객을 찾아가서 더 넓은 범위의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로그 브랜치에서는 훨씬 많은 인원이 외부 영업을 나갈 수 있고 태블릿·화상상담시스템 등을 갖춰 현장에서도 영업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며 "우선 파일럿으로 시행해 보고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