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와 관리](http://contents.dt.co.kr/images/202007/2020071702102269061001[1].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와 관리")
평상시 술과 기름진 음식을 즐긴 선배는 사업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량진미(膏粱珍味)로 말미암아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피부와 모발로 가는 기혈 흐름이 울체돼서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된 것이다. 상초의 열을 내려주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몸의 열독(熱毒)을 꺼주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을 합방하여 투여한 결과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가 정상인보다 과다하게 분비돼 유분 과다, 피부 붉음 증세, 가려움증, 건조함, 따가움 등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는 피부질환이다. 주로 피지선의 활동이 왕성한 안면 부위인 눈썹, 코, 입술 주위, 귀 등과 두피, 겨드랑이, 앞가슴 부위에 호발한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홍반(붉은 반점)과 가느다란 인설(비듬)이 흔하게 나타난다.
지루성피부염은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에 의한 피부염증이 아니므로 항생제나 항진균제 등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양방에서는 이런 경우에 피지 분비 억제에 중점을 둔다. 흔히 피부자극이 강한 화학적 방법으로 각질을 제거하거나,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피지 억제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증(對症)요법은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보다는 무슨 이유로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이 중요하다. 지루성피부염은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질환이다. 따라서 단순히 피지 분비 억제나 피부의 염증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 몸의 면역기전을 회복시키고 피부의 재생력을 복구시켜 주는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와 관리](http://contents.dt.co.kr/images/202007/2020071702102269061001[2].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와 관리")
한의학에서는 장부(臟腑)의 열의 불균형을 지루성피부염의 중요한 원인으로 본다. 지루성피부염은 주로 간열(肝熱), 심열(心熱), 폐열(肺熱) 등의 과다로 우리 몸의 열의 균형이 깨어진 상태다. 열이 상체로 치솟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며 눈이 충혈된다. 아울러 피부가 가려워지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탈모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 열독을 풀어주는 치료가 중요하다. 열이 내려가면 피부 염증도 훨씬 완화되기 때문이다.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기혈 흐름이 막혀 열이 발생하고, 그 열 때문에 지루성피부염이 악화된다. 과다한 스트레스로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피부의 염증치유도 늦어진다. 또한 우리 몸에 과다하게 쌓인 노폐물과 독소도 열을 가중시킨다. 기름진 음식으로 말미암아 체내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서 피부로 가는 기혈 흐름을 방해하여 지루성피부염증이 심해진다. 평소 고지방 음식, 과다한 육류, 인스턴트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삼가고 채식 위주의 담백한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몸을 맑게 유지해야 한다.
지루성피부염의 한의학적 치료는 우리 몸의 열의 편차(偏差)를 조정하고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 몸을 맑고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체면역 기능을 회복하고 체질개선을 유도해 난치성인 지루성피부염을 완치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의 특징이다.
지루성피부염의 경우 피지분비의 왕성한 활동이 원인이기 때문에 평상시 피부청결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심한 노동이나 운동 후 나는 땀은 피부와 두피를 자극해서 피부세포들이 빨리 벗겨지게 하므로 바로 샤워해서 씻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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