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가 우리은행 고객 계좌 비밀번호 무단변경 사건과 관련해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6일 제재심를 열고 우리은행 직원들의 고객 비밀번호 무단 변경 사건을 심의한 결과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에 건의하고, 임직원에 대해서는 주의 등을 결정했다. 사건 이후 2년여 만에 제재가 결정된 것이다.
제재심은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 확보의무 위반으로 우리은행은 기관경고 필요한 사안이라고 봤다. 다만 이미 같은 검사에서 무자격자가 신탁상품을 권유하는 등에 대한 건과 병합해 처리돼 이미 기관경고를 받아 별도로 조치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제재심은 금융위에 우리은행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건의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주의 등으로 심의했다. 추후 금감원장 결재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제재 내용이 최종 확정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18년 1~8월 우리은행 직원들이 지점 태블릿PC에서 고객 비밀번호를 무단 조작한 사실을 파악해 조사했다. 직원들은 1년 이상 인터넷·모바일 뱅킹에 접속하지 않은 휴면 고객 계정에 새 비밀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올렸다. 고객이 사용하지 않던 계좌가 비밀번호 등록으로 활성화하면 새로운 고객 유치 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악용했다. 전국 200개 지점에서 직원 300여 명이 이 같은 방식으로 약 4만명의 고객 비밀번호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