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수 때 해수면 상승 영향 예측
인도는 날씨·대기질 정보 함께 제공
보험 계약·실행 과정서 '신뢰' 얻어
토종 생보사들 제한적 도입에 그쳐
"실질적 가치 지닌 콘텐츠 개발 필요"
인도는 날씨·대기질 정보 함께 제공
보험 계약·실행 과정서 '신뢰' 얻어
토종 생보사들 제한적 도입에 그쳐
"실질적 가치 지닌 콘텐츠 개발 필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보고서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5세대(G) 통신의 확대와 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센서·디바이스 출시가 늘어나면서 AR 서비스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보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AR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AR은 사용자의 실제 공간 위에 가상정보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가상현실(VR)이 실제와 유사한 100% 가상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과 달리, AR은 실제 환경에 가상 정보를 추가로 제공함으로써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AR 기술 접목은 보험 소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하고, 계약과 실행 과정에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보험업의 AR 활용… 대기질·기상 이변 예측=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AR 동향 및 보험사 활용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 해외 보험사들은 마케팅, 위험관리, 클레임 등 업무에 AR 기술을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도 바자즈 알리안츠(Bajaj Allianz General Insurance)는 실시간 날씨 정보와 AR 기술을 사용해 주변 대기질 지수를 소비자에게 알려준 후, 최종적으로 적합한 보험을 추천한다. 바자즈 알리안츠가 제작한 광고 화면의 '파인드 아웃'(Find out) 아이콘을 클릭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켜지고, 실시간 날씨 정보와 연계한 대기질 정보를 스마트폰 화면에 추가 제공한다. 그 다음 화면에는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정보로 전환되고, 종료시 적합한 바자즈 알리안츠의 건강보험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김도연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모바일 광고를 통해 대기질 문제에 직면한 소비자에게 건강보험의 중요성을 알리고, 건강위험에 대비한 보험을 선택하도록 전략적으로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의 위험수준을 AR을 활용해 시각화하고, 위험을 경고하기도 한다. 미국 손보사 히스콕스(Hiscox)는 AR을 사용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도시의 홍수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앱 '플라드 플러스'(FloodPlus)를 출시했다. 이 앱을 사용하면 가상 지형도를 사용해 해수면 상승이 특정 지역의 주택 소유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예측할 수 있다.
AR로 소비자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영상통화를 통해 원격으로 소비자에 실시간 대응하기도 한다. 영국 심블리티(Simbility)의 플랫폼 비디오 커넥트(Video Connect)는 소비자가 보험금 청구시 화상통화로 보험사 담당자와 연결하고, 스마트폰 화면의 재물 손상에 대해 실시간으로 사고 접수를 하고 있다. AR을 활용해 사고처리 담당자는 소비자 스마트폰을 통해 손상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사고처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사고처리 담당자가 직접 소비자 집에 방문하지 않아도 실시간 처리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아비바(Aviva)는 재물보험 소비자의 사고 접수 개선을 위해 이 플랫폼을 2018년 8월부터 채택했다.
◇국내 일부 생보사 제한적 도입… 콘텐츠 개발 필요= 국내 보험업계의 AR 도입은 상품정보 제공, 계약관리 목적으로 일부 활용되기는 하지만, 아직 보험업 내에 적극적인 도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AR 관련 디바이스가 확대되고 유통,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면서 점차 우리 생활과 밀접해짐에 따라 보험업은 차별화한 소비자 경험 제공을 위한 AR 활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R은 이미 대부분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활용범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보험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깊다는 점에서 상품설명, 보험금 지급 등 소비자와 접점 단계에서 AR 활용이 소비자 신뢰 제고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흥미를 끌기 위한 일회성 도입보다는 소비자에 AR을 통한 실질적인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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