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얀센 기술료 수령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망
종근당, 도입상품 고성장 '결실'
GC녹십자도 실적 소폭상승할듯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망
종근당, 도입상품 고성장 '결실'
GC녹십자도 실적 소폭상승할듯
국내 주요 제약업계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실적개선을 이루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약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영업을 축소한 것이 비용절감 효과로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입상품의 고성장,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등도 영업이익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2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52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5.5%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고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약 3500만 달러(약 432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마일스톤 중 약 300억 원 가량이 2분기에 반영되면서 약 390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영업에 언택트(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도 컸다. 이 회사는 언택트 마케팅 플랫폼인 '유메디'를 통해 의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종근당도 선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별도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15.4% 증가한 30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무려 50% 증가한 286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제품들과 도입 상품의 성장이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상품인 '케이캡'이 전년대비 170% 성장하면서 15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 확산세를 유지하면서, 종근당의 대면 위주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2분기에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인해 마케팅비가 포함된 광고선전비가 전년대비 약 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비용감소로 2분기 역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이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GC녹십자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연결)을 3612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4.1% 상승한 수준이다. 혈액 사업부 매출과 백신, 일반의약품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매출(연결) 2759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 상승,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수준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잘탄 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등 주요 개량신약 품목들의 성장 지속이 전망되나, 전년 동기대비 마일스톤 유입이 부재하고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역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동기 기술료 수익 50억원(제넨텍과 원료 수출 마일스톤 등)이 올해 2분기에 없으며, 연구개발비 또한 작년 2분기 사노피와 수정 계약 체결로 일시적으로 큰 폭 감소해 이번 분기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라며 "R&D 비용은 지난 1분기(510억원)과 유사하게 501억원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북경한미의 실적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북경한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한 549억원, 영업이익은 17% 줄어든 2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논란을 둘러싼 메디톡스와의 소송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해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나보타' 수출액도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연결)을 2366억원, 영업이익을 14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0%, 92% 감소한 수준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