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르네상스 데이터에 달려" 혁신서비스 나선 K-제조

60여개 기업 빅데이터 협의체
정부 지원 플랫폼 '담다' 구축
내년 상반기 제품·서비스 출시
전기차 생태계 확산 계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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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르네상스 데이터에 달려" 혁신서비스 나선 K-제조
지난해 12월 서울 봉은사로 슈피겔홀에서 열린 '빅데이터 테크&토크 콘서트 2019'에서 KEA 관계자가 가전 빅데이터 플랫폼 '담다'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제공

지난 3차 산업의 쌀이 '반도체'였다면, 앞으로 4차 산업의 쌀은 '데이터'다.

4차산업 전쟁,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을 통한 국부 창출은 이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미래 학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우리나라는 전후 약 70년간 흔히 말하는 굴뚝 제조업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제조업은 성장 벽에 부딪히며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제조업의 미래, 제조업의 '르네상스'는 역시 데이터 활용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조업의 연구개발(R&D), 생산, 서비스, 물류 등 현장에서 나오는 무수한 데이터를 다른 산업과 서비스업 데이터와 융합해 새로운 제조업 도약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도는 세계적으로 이미 시작됐고, 국내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제조업, 이제 데이터 활용해야 살아남는다= 가전산업은 포화상태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가전업체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위니아딤채, 쿠첸, 코맥스, 한샘, PN풍년 등 가전·전자기업 28개사는 가전빅데이터 협의체를 발족하였다. 이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사물인터넷(IoT) 가전 빅데이터 활용 지원사업'에 참여해 가전 빅데이터 공동 플랫폼 '담다'(DAMDA)를 구축, IoT 가전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담다 플랫폼은 IoT 제품 데이터 수집부터 저장관리, 분석모델 개발, 업무활용 포털까지 지원해 현장실무자와 의사결정자가 빅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쿠첸은 밥솥,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키친솔루션 구현을 목표로 요리 레시피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고 있고, 위니아딤채는 IoT 가전뿐 아니라 그동안 잠자고 있던 고객 불만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모델별 품질개선 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현재 협의체 참여기업은 지속 증가해 60여 개사에 이르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담다'를 활용한 IoT 가전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하반기 AI·빅데이터를 활용한 가전산업의 지원방안을 마련해 발표한다.

제품 생산과 서비스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산업 데이터를 활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내비게이션 회사가 수집한 운전자 데이터를 보험 회사가 자동차 보험 기획과 개발에 활용한다거나, 가정의 가전 제품 이용 환경을 분석하여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됐다.

제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R&D, 생산, 재고 관리, 품질 관리, 유통·물류, 소비 등 제조업의 전 주기에 걸쳐 디지털 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5G 등)을 결합해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사업을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정부는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최근 위기에 처한 제조업에 데이터와 AI간 결합을 확대해 주력 산업의 질을 끌어올리는 혁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어디까지 왔나= 한국남동발전은 '발전소 운전정비체계를 AI 기반으로 전환해 누구나 쉽게 운전정비가 가능한 디지털발전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소 데이터 수집, 저장,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고장 예측진단 알고리즘을 제작하고, AI기반 스마트영상분석시스템 등을 통한 발전소 이상징후 감지, 예측, 진단 등을 수행하는 등 운영체계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주력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을 위해 산업부는 올해부터 산업별 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실증 사업을 실시한다. 전기차부품 데이터 플랫폼, 소재산업 빅데이터 플랫폼, P2P 분산거래 유통 플랫폼, 바이오소재 데이터 플랫폼, 웨어러블 기반 제조 프로세스 데이터 플랫폼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전기차부품 데이터 플랫폼의 경우, 산업간 영역을 넘어서 새로운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사례가 될 예정이다. 택시 운영 A사는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 택시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 배터리 관련 정보, 주행 정보, 정비 이력, 운전자의 운행 습관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당일 교통량, 날씨, 사고 정보 등의 공공 데이터도 함께 모은다. 축적된 데이터는 2차전지 제조 B사와 공유한다. B사는 지금까지 공장에서 출시 전 성능 테스트에만 집중했지만, 이제 실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성능 개선, 부품 수명 예측, 고장 사전 감지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주유소 운영 C사는 기존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 택시 전용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C사는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고 택시 운영 A사는 충전 가능 시간, 충전기 위치 정보를 이용해 최적 충전 시간과 위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정부 역할이 중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은 기본적으로 업종 간, 업종 내 활발한 협업을 전제로 해야 하는 게 최대 과제다. 여러 이해가 다른 기업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융복합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하는데, 이를 민간에 자율적으로만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산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술·제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통해 주요 업종별로 산업 데이터를 수집·축적·공유하는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시범 사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많이 도출하고, 다른 산업과 기업으로도 빠르게 확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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