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 20일 카드사 대출 관행 개선방안 후속 발표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카드대출 공시 체계가 약 7년 만에 전면 손질돼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용등급별로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별도로 명시하는 등 대출 금리 공시를 강화한 것이 골자인데 바뀐 공시등급 체계에 따른 시장 혼란이 예상되는 데다 궁극엔 제살 깎는 금리인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20일 기존 카드대출 금리 공시를 강화한 새 공시체계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처음 카드대출 상품 공시가 시행된 지난 2013년 11월 이후 6년8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카드사 대출 관행 개선방안'의 후속이다. 당초 4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카드사 전산 개발일정이 늦어진 탓에 두 달 연기됐다.
새로운 대출금리 공시 개선안의 특징은 각 카드사마다 다른 신용등급 체계를 표준화한 공시 등급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공시등급은 공시를 위해 카드사별로 내부등급을 10등급 체계로 변환한 등급을 말한다. 여신금융협회가 표준 공시등급별 금리를 각각 비교 공시함으로써 금리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다. 협회가 표준 부도율구간을 설정했고 카드사들은 이를 각각 자체 10개 신용등급으로 재분류했다.
지금까지는 각 등급별로 적용받는 평균 대출금리만 공시돼왔지만, 앞으로는 기준가격은 물론 조정금리(우대금리, 특판금리할인 등 기준가격에서 조정하는 금리), 운영가격(기준금리에 조정금리를 반영한 최종금리) 등이 모두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할인금리가 반영된 평균 최종금리만 공시되다보니 소비자 혼동이 컸는데 앞으로 세가지가 추가 공시되고 외부 신평사 등급도 공시함으로써 어떤 카드사가 더 많은 할인금리를 제공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며 "실제금리와 할인으로 인해 다르게 적용됐던 것 간의 괴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금리인하 경쟁이 거세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번 대출금리 공시 체계 개편은 곧 카드대출 금리인하로 이어질 여지가 커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맞춘 듯 떨어지는 신용등급 체계에 맞게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세세히 공개되면 카드사들도 금리수준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며 "공시라는 게 곧 각 사별 금리공시 경쟁을 유도할 수밖에 없는 만큼 조정금리는 낮춰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봤다.
내년 초 신용등급 점수제 도입과 맞물려 추가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등급 분류 기준이 싹 바뀐 만큼 초반 고객민원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할 것 같다"며 "내년 초 신용등급 점수제 도입이 맞물리면 한 번 더 개편작업을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20일 기존 카드대출 금리 공시를 강화한 새 공시체계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처음 카드대출 상품 공시가 시행된 지난 2013년 11월 이후 6년8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카드사 대출 관행 개선방안'의 후속이다. 당초 4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카드사 전산 개발일정이 늦어진 탓에 두 달 연기됐다.
새로운 대출금리 공시 개선안의 특징은 각 카드사마다 다른 신용등급 체계를 표준화한 공시 등급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공시등급은 공시를 위해 카드사별로 내부등급을 10등급 체계로 변환한 등급을 말한다. 여신금융협회가 표준 공시등급별 금리를 각각 비교 공시함으로써 금리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다. 협회가 표준 부도율구간을 설정했고 카드사들은 이를 각각 자체 10개 신용등급으로 재분류했다.
지금까지는 각 등급별로 적용받는 평균 대출금리만 공시돼왔지만, 앞으로는 기준가격은 물론 조정금리(우대금리, 특판금리할인 등 기준가격에서 조정하는 금리), 운영가격(기준금리에 조정금리를 반영한 최종금리) 등이 모두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할인금리가 반영된 평균 최종금리만 공시되다보니 소비자 혼동이 컸는데 앞으로 세가지가 추가 공시되고 외부 신평사 등급도 공시함으로써 어떤 카드사가 더 많은 할인금리를 제공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며 "실제금리와 할인으로 인해 다르게 적용됐던 것 간의 괴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금리인하 경쟁이 거세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번 대출금리 공시 체계 개편은 곧 카드대출 금리인하로 이어질 여지가 커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맞춘 듯 떨어지는 신용등급 체계에 맞게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세세히 공개되면 카드사들도 금리수준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며 "공시라는 게 곧 각 사별 금리공시 경쟁을 유도할 수밖에 없는 만큼 조정금리는 낮춰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봤다.
내년 초 신용등급 점수제 도입과 맞물려 추가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등급 분류 기준이 싹 바뀐 만큼 초반 고객민원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할 것 같다"며 "내년 초 신용등급 점수제 도입이 맞물리면 한 번 더 개편작업을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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