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취임 2년 만에 꼴찌에서 1위로 급부상했다.
이 지사는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뒤를 이어 2위로 치고 올라온 데 이어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6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및 취임 2년 종합 평가(조사기간 6월 24~30일)' 결과에서 이 지사는 71.2%로 민선 7기 여론조사에서 첫 1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조사보다 0.9%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지사는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 조사에서 29.2%를 기록하며 17위 최하위로 시작했으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해왔으며 취임 2년 종합평가에서 유일하게 7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경기도형 재난 기본소득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른 대처로 주목을 받았으며, 대북전단 살포 등에도 강한 후속조치를 취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1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는 4.2%p 하락한 68.0%로 14개월 만에 한 계단 하락하며 2위에 안착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15개 광역시·도 단체장을 대상으로 했다.
이 지사는 차기 대권주자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15.6%로 전달보다 1.4%포인트 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이 의원과의 격차는 20.1%포인트에서 15.2%포인트로 줄었다. 이 지사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3개월 연속 2위에 올랐다.
이 지사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다. 이 지사의 최종 선고기일은 오는 16일이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6월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혐의와 2018년 지방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을 부인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이다.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한 반면, 2심 재판부는 허위사실 공표 사실을 인정해 벌금 300만원의 유죄를 선고했다. 만약 대법이 무죄 취지 등으로 파기환송하면 이 지사는 정치적 위기를 벗게 되고, 2심 형량이 확정되면 도지사직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5년 간 선거 출마가 금지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