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앞두고 또 갈등…물 건너가는 제주·이스타항공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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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통보한 계약 종결 시한(15일)을 하루 남겨놓고 양측이 또 다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양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합병 무산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이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대부분 단독 신청 노선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입장 자료에서 "5월15일 운수권 배분 당시 제주항공이 배정받은 11개 노선 중 김포∼가오슝, 부산∼상하이 노선을 제외한 9개 노선은 다른 항공사에서 신청하지 않은 단독 신청 노선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그동안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제주항공이 이원5자유(현지 승객을 제3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권리) 운수권을 독점적으로 배분받은 것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항공에 대한 정책적 특혜였다고 주장해왔다.

제주항공은 "국토부는 타 항공사가 신청하지 않은 노선을 신청한 항공사에 바로 운수권을 배정한다"며 "제주항공은 총 13개 노선을 신청했고 이중 경합 노선이 4개, 9개가 단독 신청한 비경합 노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경합 노선에 대해서는 민간인으로 구성한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신청한 항공사 발표(PT), 정량평가서 등을 검토해 최고 점수를 받은 항공사에 배분한다.

노조에서 주장하는 이원5자유와 중간5자유(자국에서 제3국을 거쳐 상대국을 운항할 수 있는 권리) 6개 노선 운수권은 제주항공이 단독 신청해 배분받은 노선이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라는 것이 제주항공 측의 해명이다.

반면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날 오전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교통심의위가 2배 거리 지역까지 운항을 확대하고 다양한 노선을 증편하며 해외 거점에서 타국으로 승객 유치가 가능한 이원5자유와 중간5자유 운수권을 제주항공에 독점 배분해 정책적 특혜를 제공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인수 과정에서 특혜를 받으며 이스타항공을 회생불가능 상태로 만들고 이제 와서 체불임금 해결 등을 이유로 사실상 인수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사실상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30일 제주항공 측에 선결과제 이행과 관련한 내용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로 제주항공 측은 "선행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제주항공은 이후 이스타항공 노조 측이 협상 과정을 폭로한 것을 놓고 신뢰가 훼손됐다며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한바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인수 의지가 사실상 사라진 만큼 선결조건 미이행이 인수 포기의 명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수 후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만큼 무리수를 둘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결조건은 3100만 달러(약 370억원)의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건 등 17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이행 자체가 불가능한 규모로 일부가 해소된다 해도 제주항공이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됐고 양사 모두 재무적인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M&A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국민의 세금에 의한 것인 만큼 견실하게 회사를 운영해 갚을 수 있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데드라인` 앞두고 또 갈등…물 건너가는 제주·이스타항공 M&A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에 통보한 선행조건 이행 기한(1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나란히 서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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