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늘면서 HMR 수요 급증
중국 등 해외서도 호실적 기대
농심·오리온·풀무원 등 매출 ↑
외식업체는 2분기도 어려울듯
중국 등 해외서도 호실적 기대
농심·오리온·풀무원 등 매출 ↑
외식업체는 2분기도 어려울듯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식품업체들은 2분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보내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가정간편식(HMR) 등 구매가 늘었고, 'K푸드'가 통하면서 해외사업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살펴본 결과 올 2분기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기업은 농심, 하이트진로, 오리온, 풀무원,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등이 꼽힌다.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1억6400만 달러(추정치)의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것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고, 그 중심에는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이 꼽힌다.
특히 '신라면블랙'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미국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보다 49% 성장했다. 신라면블랙은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선전에 이어 계열사인 하이트진로음료 부문도 상승세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2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페트병 생수 매출이 28% 늘었고 '블랙보리' 32%, '진로 토닉워터' 33%,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 26% 각각 늘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오리온은 주가도 신고가를 넘나들고 있다. 대신증권은 풀무원에 대해 푸드서비스와 외식 사업부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해외 사업부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어 전사적인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증권가에서 실적 호조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신저가를 기록했던 CJ제일제당은 올해는 코로나19 시대에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로 HM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식품 대장기업으로 꼽힌다.
오리온 역시 중국시장에서 선전하는 K푸드 기업이다. 오리온의 지난 1분기 매출을 보면 해외시장의 매출이 64%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사업의 비중이 크다. 지난달에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오리온 제주용암수' 판매도 시작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잊을만하면 대형 악재가 터졌던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이후에는 잠잠한 편"이라면서 "연 매출 1조원을 내는 식품회사가 아직 손에 꼽지만 공장위생 등이 더욱 철저해졌고, 코로나에 집밥을 먹는 인구가 늘면서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식품제조사들과 달리 외식업체들은 비상사태다. TV홈쇼핑을 비롯한 유통채널도 여행·뷰티가 줄고 '먹거리' 판매비중이 커졌지만, 식품은 객단가가 높지 않아 2분기 실적호전은 기대하기 어렵단 전망이 많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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