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실적 견인
상장사들 영업익 40%↓ 전망
매출하락 동반으로 타격 커져
상장사들 영업익 40%↓ 전망
매출하락 동반으로 타격 커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톱2' 를 제외한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하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가 없었다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245개 상장사(금융권 제외)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397조6155억원, 영업이익은 21조395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0%, 영업이익은 16.3%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반도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영업이익은 11조5761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36.8%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까지는 영업이익만 급감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매출까지 동반 하락하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보이고 있다. 245개 기업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29조1318억원으로 전년보다 단 0.7% 감소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7조77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0% 줄었다.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국내 경제를 지탱해 온 '중후장대' 제조업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업체 11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67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3%나 급감했다.
철강 등 금속·광물업종 6곳 역시 4934억원으로 70.2%, 조선업종은 457억원으로 76.4% 각각 감소했다. 이 밖에도 정유·항공·호텔 등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하반기가 더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날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에서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기가 올해 안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과 같은 -2.3%로 제시했다. 상반기 -1.7%, 하반기는 더 낮은 -2.9%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코로나19 사태의 종결 시점과 주요 국가의 경기 반등 시기와 속도, 정부 대응의 실효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민간소비 성장률은 -3.7%로 예측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두 자릿수 역성장이 전망됐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해온 설비투자는 내수 침체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위축으로 -18.7%를 기록하고, 건설 투자는 공사 차질과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13.5%의 성장률이 예측됐다.
김양혁·장우진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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