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금융 고유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등 디지털 비즈니스 커버리지를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황원철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금융 고유 영역에서 디지털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고 지난 10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핀테크·빅테크 기업의 혁신서비스 출시로 금융그룹 간, 금융그룹-핀테크·빅테크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황 CDO는 금융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대면 수신·여신 등 상품 판매 총액 증대와 비이자수익 확대, 금융 전 영역의 디지털화 확산을 목표로 주요 디지털 사업 추진이라는 데이터 사업의 기본 목표를 제시했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지난 5월 전행 차원의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시키고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데이터 기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TFT에서 초개인화 자산관리, 고객 관점의 신용평가와 대출심사,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혁신적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데이터 기반 사업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부 컨설팅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신산업 대응 전략과 활용 방안 등을 전면적으로 검토·도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 자산화 확대 △고객맞춤형 초개인화 △비즈니스 밸류 창출 △빅데이터 역량 강화 등 4대 목표를 중심으로 하반기 빅데이터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황 CDO는 "데이터3법 개정을 대비한 빅데이터 신사업을 발굴하고 금융공공데이터 개방 등에 따른 외부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 지원을 위해 고객 부문별, 채널별 분석 모델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며 "영업현장·본부 사업그룹 데이터 활용 문화 확산을 위한 연수와 정보 공유, 사업그룹 업무영역별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데이터거래소 출범에 따른 데이터 판매·구매 제도 역시 정비하고 활성화에 나선다. 황 CDO는 "데이터 거래 환경 조성으로 데이터 유통시장 활성화와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가 예상된다"며 "데이터거래소에서 상품화가 가능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가공해 서비스 제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부터는 디지털 관련 상품의 비대면 마케팅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WON뱅킹 출시 이래 'WON 통장', 'WON 적금'에 이어 올해 3월 직장인 대상 비대면 통합 신용대출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을 출시하는 등 비대면 기반 금융 혜택을 확대하고, 바쁜 직장인들의 영업점 방문 부담을 줄이는 간편한 프로세스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WON뱅킹의 기능 고도화를 통한 채널 경쟁력 강화와 빅데이터 기반 고객별 채널 선호도·맞춤 상품 정보 제공 등을 활용한 대면·비대면 통합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여기에 플랫폼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비대면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CDO는 휴렛팩커드(HP)를 시작으로 퍼스트데이터코리아, KB투자증권,동부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지낸 뒤 지난 2018년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 CDO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디지털전환(DT) 추진단장으로 선임됐다. DT추진단은 디지털전략부와 빅데이터사업부, 인공지능(AI)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 등이 배치, 은행의 전체적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